물타기에 지친 동학개미, 코스피 '찔끔' 오르자 팔았다
개인은 LG엔솔 팔고 외국인은 삼성전자 샀다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개인투자자가 7월에 9062억원을 순매도했다. 7월 한달간 코스피가 5% 정도 상승하자 그동안 '물려있던' 개미들이 빠르게 '주식 비중 축소'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외국인은 2조3215억원을 사들이며 모처럼 '큰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전문가들은 7월과 8월이 약세장 속 소폭 반등하는 '베어마켓 랠리'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 다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만큼 위기대응에 주력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1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한달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9061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5월 1조원 규모 순매도에 이어 두번째다.
지난 6월에 코스피가 2300선마저 무너지면서 2276.63포인트로 2020년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자 무려 4조5223억원어치를 사들였던 개미들이 7월 들어 2450선까지 회복하자 '방망이를 짧게 쥐고' 수익을 현실화하면서 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335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회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73%나 감소하고 매출도 소폭 줄면서 투자자들이 '성장성'에 의문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상장 6개월을 맞아 보호예수가 풀리면서 시장에 유통주식이 늘어나 잠재적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았다.
호실적을 기록한 현대차도 개인이 많이 판 종목 2위에 올랐다. 총 2172억원 어치를 팔았다. 셀트리온(-2082억원), 현대모비스(-1785억원), LG화학(-1621억원)도 순매도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동학개미가 7월에도 순매수를 한 종목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다. 총 1689억원 어치를 샀다. 이어 하나금융지주(828억원), 후성(713억원), OCI(653억원), SK바이오사이언스(595억원) 등의 순으로 담았다.
외국인은 모처럼 코스피를 쓸어담았다. 2조3215억원을 순매수했다. 올들어 월별 순매수 규모중 가장 크다. 지난 6월말까지 16조1768억원을 팔아치우던 외국인은 7월들어 달러·원 환율이 1300원대를 넘나드는 고공행진에도 코스피를 사들였다. 코스피 주요 종목의 낙폭이 과도하고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가격 매력'이 커졌다는 점이 매수의 주 요인으로 보인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전자다. 5461억원어치를 샀다. 개인이 가장 많이 판 LG에너지솔루션도 4679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그 외 SK하이닉스(2675억원), 현대차(1785억원), 삼성SDI(1579억원)도 순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네이버는 1489억원을 순매도했다. 후성(-894억원), 삼성전자 우선주(-715억원), LG전자(-561억원), 하나금융지주(-483억원) 순으로 팔았다.
증권가는 7월의 상승에 이어 8월에도 코스피가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지만 이는 '베어마켓 랠리' 수준일 것이라고 봤다. 약세장에서 나타나는 반등세가 이미 후반부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2500선에 근접할 경우 기대 수익률은 하락하게 된다"면서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 기대감은 약세장 랠리를 지속시킬 수 있지만, 실제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 전까지 스탠스 전환 기대는 다소 이르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하락이 통화정책 경로 변경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직 아니다"면서 "4분기 서비스 물가지수의 유의미한 하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상승세가 지속되려면 지수 반등을 자극했던 PER(주가수익비율) 배수가 올라야 하는데 아직 불안한 증시 환경 속에서 PER 상승은 의외로 지지부진할 수 있다"며 "PER 배수가 올라가려면 물가가 확실한 고점을 찍음과 동시에 중앙은행의 정책 기조가 일보 후퇴해야 하는데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짚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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