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원 노지 스마트팜, 농업의 신세계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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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기기만 있으면 해외에서도 과수원 관리가 되니 얼마나 편하고 좋은지 모릅니다. 말 그대로 신통방통합니다."
임씨는 "노지에 정말로 스마트팜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싶었지만 막상 시설을 구축하고 보니 신세계가 열렸다"며 "스마트폰으로 과수원의 환경을 제어하는 것이 가능해져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과수원을 돌볼 수 있어 일상에 여유가 많아졌다"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실제로 임씨는 현재 시범사업 외에 추가로 1㏊ 규모의 과수원에 자비를 들여 스마트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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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안동서 첫 시범사업
물·액비 시간 맞춰 자동분사
온도·습도 관리도 쉬워 호평
시설원예보다 설치비용 저렴
생육·병해충 등 정보 쌓이면
고품질 다수확 재배도 가능
“스마트기기만 있으면 해외에서도 과수원 관리가 되니 얼마나 편하고 좋은지 모릅니다. 말 그대로 신통방통합니다.”
최근 경북 안동시 임하면 오대1리에서 만난 사과농가 임영호씨(38)는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전국 최초로 과수원에 ‘노지 스마트팜’이 구축돼 강도 높은 농사일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임씨의 과수원은 시간에 맞춰 자동으로 물과 액비가 분사되고 생육에 최적화한 온도와 습도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스마트기기로 과수원에 설치된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화면을 보며 병해충 감염 여부와 과실 상태 등 생육정보도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다. 이날도 임씨는 스마트폰을 조작해 과수원 상태를 살피며 여느 과수농가와는 다른 여유로움을 보였다.
오대1리에는 현재 임씨처럼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한 농가가 모두 61곳이나 된다. 이들은 모두 농림축산식품부의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에 참여해 자신들 과수원에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한 농가들이다. 시설원예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마트팜이 노지에 구축된다는 소식에 처음에는 농가들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시범사업 3년차에 접어들어 스마트팜 시설 구축이 90%가량 완료된 요즘은 농가들 사이에 호평이 끊이질 않는다.
임씨는 “노지에 정말로 스마트팜을 만드는 것이 가능할까 싶었지만 막상 시설을 구축하고 보니 신세계가 열렸다”며 “스마트폰으로 과수원의 환경을 제어하는 것이 가능해져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과수원을 돌볼 수 있어 일상에 여유가 많아졌다”고 말하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과수원의 모든 정보들을 차곡차곡 데이터로 수집하고 있어 이를 토대로 고품질 사과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농가들은 스마트팜이라 하면 으레 떠올릴 수 있는 고비용 구조에 대한 부담감도 개의치 않는 눈치였다. 이곳 스마트팜 시설 구축·관리를 전담하는 안동시스마트팜사업단에 따르면 노지 스마트팜은 통합관제센터 구축 비용을 제외한 순수 시설비만 1㏊당 적게는 6000만원에서 많게는 1억원까지 소요된다. 시설원예 스마트팜보다는 비교적 저렴하지만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 하지만 농가들은 시범사업이 아니라도 얼마든지 자부담으로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하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실제로 임씨는 현재 시범사업 외에 추가로 1㏊ 규모의 과수원에 자비를 들여 스마트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사과농사 40년 경력의 조기덕씨(65)는 “이때까지 사과농사를 지으면서 더운 날 밭에 나가지도 않고 농사짓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이 정도로 편리하다면 얼마든지 내 돈을 들여 스마트팜 시설을 구축하고 신규 개원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스마트팜사업단은 현재 인공지능(AI) 학습 소프트웨어를 통해 생육 점검과 병해충 발생 여부 관측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관측 데이터 오차 범위를 좁혀 재배기술과 경험이 부족한 귀농인과 청년농도 얼마든지 사과농사에 뛰어들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또한 무인방제기를 활용한 나무 수형별 농약 변량 살포, 저온피해 예방을 위한 미세살수장치와 열풍방상팬 활용 등 추가 시설도 검증하고 있다. 특히 수형에 따른 농약 살포량 자동조절은 농약 사용량을 줄일 수 있고 이는 영농비 절감으로 이어지기에 농가도 시스마트팜사업단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조재훈 시스마트팜사업단 선임연구원은 “스마트팜은 초기 자본이 비교적 많이 들지만 노동력 절감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데이터가 누적되면 고품질 다수확농법을 도출할 수도 있다”며 “데이터 고도화와 추가 시설의 효용성 검증을 토대로 농가 보급이 확산되면 나중에는 시설 구축 비용도 저렴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안동=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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