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 같은 걱정' 안고 휴가 떠나는 尹대통령

서영준 2022. 8. 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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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월 2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5일간 취임이후 첫 여름휴가를 떠나지만, 정작 마음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경제를 비롯해 대통령실과 여당인 국민의힘간 지도부 갈등 문제, 8·15 특사 등 주요 경제현안과 갈등 정국을 타개할 묘수까지 풀어야할 난제가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5일간 첫 휴가 "재충전"

특히 취임후 첫 20%대까지 떨어진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큰 숙제다.

겉으론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입장이지만, 국정지지율이야말로 새 정부가 각종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 수있는 추동력을 확보하는 마중물이다.

이에 윤 대통령은 여름 휴가 기간 향후 국정운영 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정책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7월31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9일 발표한 조사(전국 성인 1000명,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답변은 28%에 그쳤다. 반면 '직무수행을 잘 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62%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6월 둘째 주 53%에서부터 한달 넘게 하락하다가 지난주 32%에서 멈춘 듯했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추가 하락해 취임 후 처음으로 30%를 밑돌았다.

부정 평가 이유에서는 인사 문제가 21%로 가장 높았다. 이어 경험·자질 부족/무능(8%), 경제·민생을 살리지 않음(8%), 독단적·일방적(8%) 답변이 뒤를 이었다. 최근 논란이 된 경찰국 신설(4%)과 내부총질 문자 파동으로 인한 여당내 갈등(3%)이 부정 평가 이유에 새로 추가됐다.

특히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원인이 복합적인 데다 단기 해법이 마땅치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통령실 역시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답답함을 느끼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의 모든 사람들은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서 뭔가 하려 한다든가, 지지율이 떨어졌으니 뭔가를 해보겠다고 하기보다는 당초 하려고 했던 것을 더 잘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묵묵히 하다보면 국민도 진정성, 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줄 날이 올 것"이라고 했다.

지지율 하락·민생위기 속 국정활력 모색

윤 대통령은 휴가를 통해 대·내외적인 과제에 대한 집중 점검과 함께 향후 국정 정상화를 위한 구상을 가다듬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로 불리는 삼중고를 타개할 민생대책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예상된다. 언제든 정치적 결단만 내리면 실행 가능한 북한의 핵실험에 따른 안보 위협, 경찰국 신설 논란, '내부총질' 문자 파동에 따른 대통령실과 국민의힘간 갈등 조율 등도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8·15광복절을 계기로 단행할 사면여부도 주요 관심사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같은 정치인 사면과 함께 경제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사면, 복권 요구가 꾸준한 만큼 윤 대통령의 최종 결단이 주목된다.

그동안 윤 대통령이 국민통합과 민간 주도의 경제활성화를 강조해온 만큼 재계는 기업들의 기를 살리고 투자 활성화를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정책적 효과를 위해서라도 긍정적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아마 이 시기(여름 휴가) 동안 대통령은 휴식을 취하고 향후 국정운영 구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며 "사실 대통령이 취임 이후 그동안 굉장히 빡빡한 일정을 소화해 왔다. 그래서 이번 휴가가 재충전을 하는 중요한 기회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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