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당 내분 속 20%대 지지율..국정 쇄신 실기 마라

2022. 8. 1.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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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다.

문재인(81%), 김영삼·김대중(각 71%), 노무현(60%), 이명박(52%) 등 전임 대통령들의 임기 첫분기 지지율은 모두 윤 대통령을 훨씬 웃돈다.

이 대표 징계 후 직무대행을 맡아 당을 '원톱'으로 이끌어오면서 대통령실 사적 채용 개입, 윤 대통령 문자메시지 유출 등 많은 물의를 빚었다.

윤 대통령은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국민화합을 이루겠다는 취임 당시 다짐을 잊은 지 오래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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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 대표대행 비대위 전환 요구 수용..윤 대통령 위기 대응 리더십 발휘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다. 한국갤럽이 지난 29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28%를 기록했다. 이는 4~6월 보수층의 월평균 비율(32%)을 밑도는 수치로, 윤 대통령 지지층마저 이탈하는 정황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국정 동력의 위축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데도 여당은 여전히 권력 다툼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비상대책위원회로의 체제 전환을 요구하고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이 이를 받아들였지만, 전환 요건을 두고 입장이 엇갈려 쇄신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윤 대통령의 지난주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임기 첫분기 지지율 중 가장 낮다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문재인(81%), 김영삼·김대중(각 71%), 노무현(60%), 이명박(52%) 등 전임 대통령들의 임기 첫분기 지지율은 모두 윤 대통령을 훨씬 웃돈다. 이런 저조한 지지율로는 안정적인 국정 수행을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윤 대통령의 최대 지지 기반이었던 대구·경북조차 부정평가(47%)가 긍정평가(40%)를 앞지르는 등 전국에서 민심 이반 조짐을 보여 처지가 더욱 곤혹스럽다. 인사 부실(21%), 경험·자질 부족(8%),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8%), 독단적·일방적(8%), 소통 미흡(6%), 경찰국 신설(4%) 등 부정평가 사유도 다양하다. 이준석 대표를 두고 ‘내부 총질’이라고 지적한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의 문자 내용도 한몫했다. 총체적 당정 부실이 지지율 저하의 원인인 셈이다.

권 대행의 사퇴 결정은 당연하다. 이 대표 징계 후 직무대행을 맡아 당을 ‘원톱’으로 이끌어오면서 대통령실 사적 채용 개입, 윤 대통령 문자메시지 유출 등 많은 물의를 빚었다. 초선 의원들의 비대위 전환 요구와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의 위원직 사퇴 등을 통해 압박을 받고 난 뒤에야 물러선 건 늦은 감이 있다. 하지만 비대위 전환 요건을 놓고 “최고위원 전원 사퇴” “과반수 사퇴” 등 이견을 보여 전환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 대표 측은 비대위 전환 자체를 이 대표 복귀 차단 조치로 받아들여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절차를 밟으려 한다.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끼리의 다툼도 잠재돼 있다. 말로는 비상과 쇄신을 거론하지만, 그럴 수 있는 당정의 태세는 보이지 않는다.

대통령 지지율 저하의 민심은 그 지점에서 기인한다. 현실은 1997년 환란에 버금가는 복합위기에 직면했는데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당정에 대한 불신이다. 그런 민심을 헤아리려는 노력조차 보기 힘들다. 당면 위기 극복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삼고 해법 도출과 민심 위무에 전력을 쏟아야 마땅하나, 권력 다툼의 장막에 가려 상황의 시급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를 듣기도 어렵다. 윤 대통령은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국민화합을 이루겠다는 취임 당시 다짐을 잊은 지 오래인 듯하다. 재임 3개월이 3년처럼 길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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