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에도 하반기 전망 '안갯속'
기사내용 요약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로 3분기 이후 위기 지속
핵심 사업 업황 부진 예상…수익성 개선에 초점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2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전망이 어둡다는 평가를 내놨다.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비 위축으로 인해 양사 모두 핵심 사업인 반도체와 가전 업황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하반기 위기 극복을 이해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이다.
삼성, 하반기 반도체 수요 둔화 전망…신규 응용처 확대 주력
삼성전자가 발표한 2분기 실적(확정치)에 따르면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MX(모바일 경험)·네트워크,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전 사업부 가운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1분기 보다 좋은 성과를 낸 곳은 반도체가 유일하다.
DS(반도체) 부문은 견조한 서버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시스템 반도체 공급을 확대해 지난 분기에 이어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스마트폰 사업을 하는 MX·네트워크 부문의 부진이 컸다. 2분기 영업이익은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비용 증가로 전년보다 20%가량 감소했다.
생활가전에서 비스포크 글로벌 확산과 에어컨 성수기 진입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지만 재료비와 물류비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했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대형 패널이 QD 디스플레이 초기 비용과 LCD 판가 하락으로 인한 타격을 입었다.
3분기 이후 각국의 금리인상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메모리 반도체 수요 역시 둔화할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전망은 더욱 어둡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에 거시경제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수요 상황에 대한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소비 하락의 직격탄이 예상되는 TV와 생활가전 부문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TV는 네오 QLED·초대형·라이프스타일 전략 제품 판매를 확대해 성수기 프리미엄 시장 선점을 추진한다. 생활가전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B2B·온라인 채널 강화와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힘쓸 방침이다.
DS 부문은 고부가·고용량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첨단공정과 신규 응용처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DX 부문은 프리미엄 라인업을 강화하고, 전 세계 2억3000만명 규모의 '스마트 싱스' 사용자 기반 멀티 디바이스 경험 확대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MX부문은 폴더블폰에서 갤럭시 노트 이상 판매를 창출해 본격적으로 대중화할 방침이다.
LG전자, TV사업 부진 타격…하반기 수익성 강화 위해 체질 개선
LG전자는 2분기 매출 19조4640억원, 영업이익 79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2% 감소했다.
H&A(생활가전) 사업본부는 매출 8조676억원, 영업이익 43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8.4% 증가하며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3.6%나 감소했다. 해외 시장에서 매출 성장을 보였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과 물류비 인상 등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LG전자는 올해 2분기 TV사업에서 18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전자가 TV 사업에서 영업손실을 낸 것은 2015년 1분기 이후 28분기 만이다.
글로벌 TV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주요 선진 시장의 판매 부진이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패널가 하락 등 재료비 개선 요인이 있었지만, 매출 감소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자원 투입 증가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했다.
LG전자는 "3분기에도 장기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 등의 영향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TV 시장은 전체 수요 감소가 지속되는 가운데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HE사업본부는 올레드 TV 중심의 프리미엄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하반기 월드컵, 블랙 프라이데이 등 성수기를 앞두고 적극 대응해 매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마케팅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성 확보에도 주력한다.
자동차 부품 시장은 차량용 반도체 수급 이슈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불확실한 대외 환경은 지속될 것으로 봤다.
VS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 강화 및 공급망 관리 고도화를 통해 수요 확대에 적극 대응하고,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과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리스크를 최소화해 매출 성장 및 흑자 기조 유지에 나선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및 엔데믹 영향으로 IT제품 수요도 감소할 것이라 내다봤다.
BS사업본부는 버티컬(특정 고객군)별 최적화된 솔루션을 앞세워 신규 프로젝트를 지속 발굴, 수주 확대를 통해 매출 성장 기조를 유지하고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유통 재고 정상화하면 TV의 경우 OLED 프리미엄 전략이 유효하다고 보고 수익성도 점차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안 이슈가 완화하면 추가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전사 차원의 매출 성장과 원가 절감 등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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