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6 폭동 책임론에 위상 흔들.."친정서도 회의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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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철옹성 같은 지위를 유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상이 조금씩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6월 뉴햄프셔주 공화당 대선 경선 투표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 오차범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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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2024년 미국 공화당의 대선 후보로 철옹성 같은 지위를 유지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위상이 조금씩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2020년 대선 패배에 불복한 뒤 이듬해 1·6 의사당 폭동 사태를 유발한 책임을 둘러싼 하원 진상조사특위의 8차례 청문회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거센 책임론이 불거진 것과 맞물려 입지가 흔들리는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우선 공화당 지지층 중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불출마를 원한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CNN방송의 지난 22∼24일 조사에서 공화당 지지층의 55%는 트럼프 이외 후보가 대선에 출마해야 한다고 답했고, 지난달 말 에머슨 대학 조사 때는 61%가 같은 응답을 했다.
특히 상당한 격차를 보였던 후발주자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지난 6월 뉴햄프셔주 공화당 대선 경선 투표 가능성이 있는 유권자 대상 조사에서 오차범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또 지난 7∼10일 플로리다주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 여론조사에선 디샌티스 주지사가 50.9%로 트럼프 전 대통령(38.6%)을 앞섰다.
민주당과 대표적 경합지역인 미시간주의 지난 13∼15일 여론조사에선 45% 대 42%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바짝 따라붙었다.
이런 흐름과 맞물려 공화당 의원 사이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 가능성에 대한 회의론이 불붙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다.
한 공화당 상원 의원은 1·6 폭동 진상조사 특위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생존 능력이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공화당 상원 의원의 압도적 다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되길 원치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공개적으로 견제성 발언을 하는 이들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껄끄러운 관계인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할 경우 힘든 경쟁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각종 여론조사상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주자군 중 아직 상당한 격차로 선두를 유지하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달 에머슨 대학 조사 때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는 55%로 2위 디샌티스 주지사(20%)를 크게 앞섰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지난 8∼10일 조사 때도 트럼프 52%, 디샌티스 21%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공화당 의원들의 의구심은 공화당 지지층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가 높은 게 사실이지만, 대선 승패를 결정할 무당파 유권자의 표심을 얻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 때문이기도 하다.
존 튠 공화당 상원 원내총무는 1·6특위 결과가 이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유권자에게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중간에 있는 유권자들이 흔들릴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군이던 보수 언론의 거리두기 움직임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폭스뉴스는 지난 4월 이후 100일 넘게 트럼프 전 대통령 인터뷰를 하지 않은 반면 디샌티스 주지사는 닷새 동안 두 번이나 프라임타임에 맞춰 인터뷰를 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개적 불만을 샀다.
보수 매체 뉴욕포스트는 최근 1·6 특위 활동과 관련해 "트럼프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음을 증명했다"는 사설을 내기도 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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