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복합 경제위기 속 희망의 빛줄기, 제약바이오

2022. 8. 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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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에 대한 경고음이 예사롭지 않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불안 요인 심화, 코로나19 재확산 등으로 복합 위기 국면이 조성되고 있다. 2분기 국내총생산(GDP) 0.7% 성장 등 0%대 저성장 기조에다 수출 저조에 따른 무역수지 적자 등 긍정적인 경제 뉴스를 찾기 힘들다.

이러한 때 정부와 대기업 등이 한국 경제의 돌파구로 제약바이오를 포함한 바이오헬스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투자 의지를 밝히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지난 2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경기 분당 헬스케어혁신파크에서 열린 제4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팬데믹 대비와 글로벌 도약을 위한 바이오헬스 산업 혁신 방안이 마련된 것을 크게 환영한다. '저성장 시기 경제성장 견인으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산업'이라는 인식하에 13조원대 민간 투자 활성화 지원, K바이오·백신 펀드 연내 조성, 각종 규제 혁신과 바이오헬스 인력 양성, 글로벌 협력 강화 등 구체적인 방안을 발표해 산업 현장의 큰 기대를 갖게 한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은 이 시기 제약바이오 산업에 가장 부합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최근 미·중 갈등, 인도 의약품 품질 이슈, 공급망 문제 등으로 인해 제약바이오 분야의 국제 질서가 급변하고 있다. 때마침 백신, 항암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과 생산시설을 보유한 K팜(Pharm)이 주목받고 있다. 우리는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모두 개발했을 뿐 아니라 전 세계에 글로벌 제약사들의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는 생산기지로 인정받았다.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로도 지정됐다. 제조·생산 능력과 인재의 우수성 등에서 K팜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하게 인정받고 있음을 말해준다.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은 타 산업의 저성장 기조 속에서도 코로나19 팬데믹과 고령화 심화 등으로 연평균 7.4%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700조원)와 자동차(600조원)를 압도하는 시장 규모도 현재 1600조원에서 2026년 2400조원대가 될 전망이다. 아무리 쇠가 달궈진다 하더라도 한껏 달궈진 그 순간 망치의 결정적인 힘으로 내려쳐주지 않는다면 결코 강철이 될 수 없다. 메가펀드 조성 및 과감한 연구개발(R&D) 지원 확대, 바이오·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산업 연관 인재들의 지속적인 양성, 원료의약품 및 소부장 산업 활성화 정책 등이 뒷받침된다면 제약바이오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는 지금이다. 이 기회를 제대로 살리려면 정부부처 간, 산·학·연·정의 실시간 소통과 협력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산업계에서 제약바이오 강국 달성을 위해 강력한 컨트롤타워 설치를 건의해온 것도 절박한 상황 인식에서다.

제약바이오 산업은 기초 연구에서부터 고도의 기술 분야까지 복잡한 밸류체인이 관여되는 특성을 가진 산업이다. 또한 R&D에서 제품 개발까지 장기간 소요되므로 일관된 정책 이행 여부가 산업 육성의 성패를 좌우한다. 이제 제약바이오혁신위원회의 조속한 설치, 강력한 권한 부여로 바이오헬스 혁신 생태계 조성, 제약바이오 강국 실현을 위해 달려나가야 한다. 타이밍을 놓치면 아무리 좋은 계획도, 청사진도 휴지 조각일 뿐이다. K팜 성공시대, 지금은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도전하고 실행할 때다. 좌고우면할 시간이 없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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