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

2022. 8. 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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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나와 같이 함께 따뜻한 동행이 될까." 가수 최성수의 노래 '동행'의 가사이다. 1987년 나온 노래인데 35년이 흘렀지만 지금도 많이 애송되고 있다. 따뜻한 사랑을 포함한 개인 간 동행의 의미를 넘어 우리 사회에 동행(同行)은 이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사회경제기술 발전에 따른 다양한 양극화 심화로, 동행의 정신은 더욱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우리는 제1·2·3차 산업혁명을 거쳐 인공지능, 빅데이터, 메타버스 등 디지털 신기술이 융합된 초연결·초지능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과제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수반되는 것이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이다. 따라서 디지털 정책은 디지털 전환과 포용정책을 투트랙(Two-Track)으로 병행해야 한다.

서울디지털재단은 2021년 지자체 최초로 서울 시민 5000명(19세 이상) 대상, 가구 방문 면접조사 방식으로 '디지털 역량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핵심 내용은 고령층(55세 이상)과 전체 시민 디지털 역량 수준 차이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비교하는 것이다. 그 결과 고령층의 역량 수준은 평균 대비 디지털 기술 이용은 67.2%, 키오스크 이용 경험은 45.8%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내에서도 도심권은 디지털 역량 요소의 전반적 수준이 평균 대비 높았고, 동북권은 디지털 태도를 제외하고 낮게 나타났다. 디지털 기기 및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 서울 시민 8.8%는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그대로 두었고, 이 중 82.3%는 고령층으로 분석되었다. 이러한 자료는 디지털 포용정책 지원에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디지털 포용(Digital Inclusion)은 정부와 지자체뿐만 아니라 민간 기업에서도 ESG 경영의 사회적 기여 차원에서 적극 참여하고 있다. 영화관과 은행은 어르신 친화 키오스크와 ATM으로 개선하고, 통신사는 스마트TV에 시니어 디지털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등 서울시와 서울디지털재단이 함께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민관 협의체 구성에 참여하고 있다.

서울시에서는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대시민 인식 확산을 위해 키오스크 이용 시 디지털 약자를 기다려주는 '천천히 해요, 괜찮아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어디나지원단은 1대1 老老케어 방식으로 차별화된 디지털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디지털 취약계층은 비단 고령층 외에 장애인도 해당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책도 준비해야 한다.

동행(同行)은 곧 함께 나누는 동행(同幸)이 된다. 동행의 길은 작은 관심부터 시작한다. 디지털 전환 시대, '신종 양극화' 문제인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것은 약자와의 동행의 한 부분이다. 디지털, 약자와의 동행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모두가 행복한 사회 공동체를 만들고, 매력적인 도시를 만드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다.

[강요식 서울디지털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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