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이 언론 탓에 여당 지지한다"는 이재명의 국민 모독 [사설]
불리해지면 자신의 말을 뒤집고 그럴 때마다 언론을 탓하는 것은 이제 이 의원의 습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지난해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그는 라디오방송에서 "장사꾼도 신뢰를 지키려고 손실을 감수한다"며 "(민주당이 당헌에 따라) 공천하지 않는 게 맞는다"고 했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 비판여론이 일자 이틀 뒤 "나는 무공천을 주장하지 않았다"고 놀라울 정도로 말을 바꿨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하라는 것"이라며 언론 오보라고 둘러댔다. 그의 말을 방송에서 직접 들었던 국민들은 "이런 말장난을 해도 되는가" 하며 혀를 찰 수밖에 없었다.
그 이후로도 이 의원은 전국민재난지원금, 국토보유세, 기본소득 등을 놓고 걸핏하면 말을 뒤집었다. 그러면서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다면" "국민들을 설득할 자신이 있어서" 등의 수식어를 넣었다 뺐다 하며 국민을 우롱했다. 심지어 대구·경북 지역을 방문해 박정희·전두환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을 긍정 평가했다가 지지층이 반발하자 "(내가) 진짜로 그러는 줄 알더라"라고 빈정거리기도 했다. 올해 2월 대선후보에 관한 여론조사에서 '도덕성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재명 후보는 67%로 윤석열 후보(57%)보다 높았다. '도덕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는 이 후보가 31%로 윤 후보(42%)보다 낮았다. 역대 최악의 비호감 선거에서 패배한 책임자가 반성은 않고 국민을 모독하고 있으니 참담하다.
여당 지지층을 모독하는 편협한 생각으로 야당 대표가 됐을 때 과연 국민통합이나 협치가 가능하겠나. 이 의원의 진솔한 사과와 반성을 듣고 싶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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