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국민 편 가르고 언론 탓하는 이재명의 우려스러운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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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의원이 그제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던 참고인 A씨의 죽음을 놓고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나"라면서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한테 엮는다.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라고 했다.
이 의원 발언은 자신이 연루된 의혹과 관련한 인물들이 잇달아 숨진 것을 두고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등 여권의 공세가 이어지자 스스로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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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의원이 “저학력·저소득층에서 국민의힘 지지가 많다, 언론 환경 때문이다”라고 한 것도 국민을 편가르기 하는 무책임한 처사다. 이 의원은 지난 29일 “내가 아는 바로는 고학력, 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다”면서 그렇게 말했다. 여당은 물론 민주당 내에서도 강한 비판이 제기됐다. 당대표 경쟁자인 박용진 의원은 “너무나 노골적인 선민의식”이라면서 “정치 성향에 따른 국민 갈라치기”라고 했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강훈식 의원도 “이분법의 정치를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도 이 의원은 “제 발언의 앞뒤를 자르고 왜곡해 공격한다”고 언론 탓을 했다.
이 의원이 부적절한 언급으로 논란을 빚은 건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월 대선 후보 TV토론에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6개월 초보 정치인’으로 깎아내리면서 그의 리더십 부족이 러시아의 침공을 불렀다고도 했다. 이 의원은 제1 야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말 한마디가 국민에 미치는 영향도 작지 않다. 그런 만큼 발언에 신중해야 한다. 국민을 갈라치기 하는 분열적 사고와 남탓을 하는 인식으로는 당원이나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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