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인플레이션 신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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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케플레이션', '런치플레이션', '스크루플레이션'.
MZ세대 사이에 유행하는 인플레이션 신조어다.
베케플레이션은 영어 베이케이션(휴가)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신조어로 항공권, 숙박비, 여행비 등이 폭등한 것을 빗댄 말이다.
인플레이션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보이지 않는 도둑'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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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플레이션’은 점심(런치)값이 부담스러운 직장인들의 고충이 고스란히 담긴 말이다. 한 끼 1만원이 훌쩍 넘는 점심값 탓에 4000∼5000원 하는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급증한다. 더운 날씨에 굳이 발품을 파느니 사내 곳곳에서 끼리끼리 모인 ‘편도(편의점 도시락)족’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된 지 오래다. 물가 상승에 편승한 기업들의 얌체 상술을 빗댄 말도 등장했다. ‘인색하게 굴다’는 뜻의 스킴프(skimp)와 결합된 ‘스킴플레이션’이 그것이다. 가격을 소폭 올렸다고 홍보하면서 정작 용량·크기를 슬그머니 줄여 상품이나 서비스의 품질을 떨어트리는 행위다. 사실상 소비자를 기만하는 꼼수다.
20·30세대들의 ‘짠테크(짜다+재테크)’ 열풍에 편승한 ‘무지출 챌린지’도 인기를 끈다. 하루 지출 0원을 실천할 날을 정해 아침, 점심은 사내식당에서 해결하고, 저녁은 집에서 ‘냉털(냉장고털기)’에 나선 후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인증을 올린다. 매일 퀴즈·설문에 참여하거나 도보 수 늘리기 등 앱에서 원하는 사항을 수행해 포인트를 받는 ‘앱테크(앱+재테크)’에 매달리는 젊은층도 늘고 있다.
신조어가 우리말의 순수성을 훼손한다는 지적과 세대 간 단절을 부추긴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그럼에도 현 상황을 절묘하게 풍자하는 시대정신을 담은 건 분명하다. 물가 상승은 실질소득을 감소시킨다. 인플레이션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보이지 않는 도둑’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물가를 잡지 못하는 정부는 실패한 정부로 남을 것이다.
김기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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