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의 5연전' 갈 길 바쁜 전북..너무나 반가운 문선민 '부활포'
제주전 연패 끊은 '값진 수확'
긴 휴식기가 끝나고 다시 시작된 지옥 일정의 첫 문턱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오랫동안 침묵하던 문선민(30·전북 현대)의 부활포까지 터져 기쁨이 더 했다.
전북은 지난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2 25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후반 18분 터진 문선민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이겼다. 리그 6연패에 도전하는 전북 현대가 얻은 것이 여러모로 많았다.
이번 시즌 제주와의 2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전북은 이날 문선민의 활약으로 제주전 연패를 끊고 승리했다. 이와 함께 승점 45점(13승6무4패)이 돼 같은 날 강원FC를 2-1로 누른 울산 현대(승점 50점·15승5무3패)와의 격차를 5점으로 유지했다.
이적 시장 때마다 알차게 전력보강을 했던 전북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아직까지 큰 움직임이 없다. 조지아 국가대표 공격수인 토르니케 오크리아쉬빌리를 영입했지만, 빠져나간 전력이 더욱 크다. 국가대표 풀백인 이용이 수원FC로, 지난 시즌 15골을 넣은 외국인 공격수 일류첸코가 FC서울로 이적했고 중원의 핵인 쿠니모토는 음주운전 적발로 계약을 해지했다.
그래도 전북의 스쿼드는 여전히 두껍다. 특히 전북 공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측면 자원은 건재하다. 송민규, 한교원, 바로우 등 A급 선수들이 즐비하다.
측면 자원인 문선민도 그중 한 명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앞서 14경기에서 득점 없이 도움 2개에 그치고 있었다. 선발 출전도 2경기에 불과했다. 잦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제주전도 선발이 아닌 벤치에서 시작했다. 문선민은 후반 16분에 한교원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리고 투입 2분 만에 김문환의 패스를 받아 제주 수비 사이를 헤집고 들어간 뒤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시즌 첫 골이었다. 문선민은 득점 이후에도 자신의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전북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전북은 문선민을 앞세워 측면에서 파생되는 공격 빈도를 높여 제주를 몰아붙일 수 있었다.
전북은 제주전을 시작으로 8월13일 인천 유나이티드전까지 15일간 5경기를 치러야 한다. 평균 사흘에 1경기씩 치르는 일정에 무더위까지 겹쳐 체력 소모를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동아시안컵에 출전했던 백승호가 부상당했고, 왼쪽 풀백 김진수는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를 뛸 수 없다. 지옥 일정 시작부터 전력에 누수가 생기는 와중에 문선민의 첫 골이 터졌다. 그 의미가 결코 가볍지 않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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