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최강 우리가 찐이야" 평택진위FC '금배 첫 키스'
결승서 영덕고 3 대 2 꺾고 ‘정상’
빠른 볼 전개 통한 공격축구 강점
창단 3년 만에 ‘5번째 전국 제패’
주전 체력 안배·저학년 경험 축적
고른 기회 주는 ‘선수 육성법’ 눈길
‘신흥 강호’ 경기 평택진위FC가 2022년 대통령금배 정상까지 정복했다.
평택진위는 30일 남해공설운동장에서 끝난 제55회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에서 경북 영덕고를 3-2로 꺾었다. 2021년 고교축구에 데뷔(2020년 창단)한 뒤 벌써 5번째 전국대회 우승이다. 지난해 3관왕, 올해 2관왕이다. 55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통령금배에서는 올해 ‘디펜딩 챔피언’ 서울 보인고를 누르고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한 뒤 우승을 차지했다.
평택진위를 이끄는 고재효 감독은 “대통령금배라는 역사 깊고 제일 큰 대회에서 우승했다는 점에서 다른 우승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며 기뻐했다.
전반 20분 평택진위가 선제골을 넣었다. 우측 코너킥 상황에서 가까운 포스트로 뛰어나간 정재상의 백헤딩을 골문 앞에 자리 잡고 있던 정찬영이 헤더로 받아 넣었다. 선제골 이후 경기 주도권은 평택진위가 잡았다. 다급해진 영덕고의 패스 미스가 늘었다.
하지만 영덕고도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으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전반 36분 오른쪽 중원 지역에서 상대 파울로 만든 프리킥 때 박평안의 왼발 패스가 수비수 정현우의 머리로 정확히 배달됐다.
다시 리드를 잡기 위한 양 팀의 공방전은 더 치열해졌다. 거친 몸싸움이 이어졌다. 후반 24분 평택진위가 다시 앞섰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패스를 받은 정재상이 자신에게 수비를 집중시킨 뒤 후방에서 뛰어든 최승구에게 연결했다. 최승구가 차분하게 상대 골문에 차 넣었다. 평택진위는 후반 31분 쐐기골로 우승에 다가섰다. 이번에는 최승구가 개인 돌파로 만들어낸 찬스를 이건우가 골로 연결했다.
첫 전국대회 우승을 노린 영덕고는 후반 추가시간 전종현의 시원한 중거리포가 터졌으나, 곧바로 종료 휘슬이 울려 고개를 숙였다.
평택진위는 짧은 시간 안에 고교축구 강자로 떠올랐다. 쉼없는 움직임, 속도감 있는 공수 전환, 빠른 볼 전개로 프로 못지않은 공격축구를 펼치는 게 강점이다. 단순히 좋은 선수만으로 나온 결과는 아니다. 고 감독은 “내가 급하고 다혈질적인 성격인데, 감독의 까다로운 주문을 잘 이겨낸 선수들이 해낸 것”이라며 “내가 세심하게 터치하지 못하는 부분을 잘 채워주는 코칭스태프도 고맙다. 우리 팀의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3학년이 주축으로 뛰는 토너먼트 대회에서 체력 안배와 경험 축적을 위해 저학년 선수에게 기회를 많이 준 평택진위만의 선수 육성도 눈길을 끌었다.
고 감독은 “관중들이 우리 경기를 보면서 ‘고교축구도 재미있네’라고 말할 때가 가장 기쁘다”며 “평택시를 고교축구로 더 알리고 싶다. 학교, 지역에서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면 선수들이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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