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약세 속 전북만 23개월째 '나 홀로 상승' 왜?
"청약물량 나올 때마다 경쟁 치열"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여파와 경기침체 우려, 아파트값 고점인식이 맞물리면서 전국 아파트 가격이 약세지만 전북지역은 23개월째 나홀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1일 한국부동산원 통계를 보면 전북은 2020년 8월10일(0.05%) 이후 꾸준한 상승세다. 전국이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전환했던 지난 2월 3주(-0.01%)에도 전북은 0.05% 상승했다.
건설업계 및 부동산 전문가들은 전북 지역의 이 같은 상승 원인으로 ‘공급 부족’을 들고 있다.
전북의 대표적 도시인 전주시는 대규모 택지개발, 재건축, 재개발을 통해 지난 몇 년 사이 아파트를 대량 공급하면서 2020년 기준 주택보급률이 112.99%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전북 대부분 지역의 아파트가 1980~1990년대 지어진 것들인 데다 신규공급도 타 지역에 비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전국적으로 미분양사태가 이어지는 와중에도 전북은 1순위에서 분양이 마감되고 있다.
전주의 한 부동산중개업 관계자는 “전주를 제외한 전북 대부분 지역에 신규물량 공급이 끊어지다시피 한 상태다보니 청약물량이 나올 때마다 경쟁이 몰릴 수밖에 없다. 그나마도 분양물량이 많은 편이 아니다”라며 “일부 청약미달을 기록하는 곳이 있기는 하지만 주변 집값에 비해 분양가가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전북지역은 적정가격 수준의 분양만 이뤄지면 ‘청약불패’로 이어질 수 있지만 건설업계의 신규물량 공급은 저조한 편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주를 꺼리는 분위기도 있다 보니 기반시설공사까지 고려해야 하는 전북지역 진출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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