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에 이상 저온기까지..벼 잎도열병 확산 '농가 비상'
[KBS 전주] [앵커]
7월 들어서도 장마와 함께 평년보다 서늘한 날씨가 한동안 이어졌는데요.
벼 출수기를 앞두고 잎도열병이 확산해 이삭까지 피해가 가지 않을까 농가마다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지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여름 싱그러운 초록빛을 뽐내야 할 벼잎들이 누렇거나 까맣게 말라 죽었습니다.
벼 잎을 죽이는 곰팡이, 잎도열병에 감염된 겁니다.
일부 줄기에서도 도열병이 보여 농민들의 걱정이 큽니다.
[김점례/벼 재배 농민 : "도열병 오면 주저앉으니깐 목이 잘 안 나오지. 지금 심하네요. 심해."]
군산을 중심으로 전북 서부권 논들을 미리 살펴보니 도열병 포자가 지난해보다 한 주나 빠른 6월 20일부터 채집됐습니다.
7월 들어 장마와 함께 평년보다 서늘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상황이 더 악화됐습니다.
실제로 7월 11일부터 2주 동안 전주의 낮 최고기온은 단 하루를 빼곤 지난해보다 낮았고, 특히 30도를 밑돌았던 날은 9일에 달했습니다.
문제는 잎에서 발생한 도열병이 출수기를 앞둔 지금 이삭에까지 영향을 줄지 여부입니다.
[두건민/벼 재배 농민 : "이삭들이 올라오면서 곰팡이균이 묻어가지고 수확량이 말라버리는 거죠."]
이삭도열병으로 번지면 쌀 품질이 떨어지고 수확량도 줄어 적극적인 방제가 필요합니다.
[김상기/군산시농업기술센터 작물환경계장 : "이삭이 나오기 전에 한 번 방제를 해주시고, 완전한 방제를 하기 위해서는 1차 방제 후에 2차로 이삭이 나온 뒤에 한 번 더 방제를..."]
더욱이 전북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혹명나방과 이화명나방 피해까지 발생한 상황.
각 시군과 농협이 나서 실태를 면밀히 조사하고, 대규모 방제단 운영 같은 적극적인 조치가 요구됩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박용호
이지현 기자 (id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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