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 혁신파크에 '세대공존형 주택'..노인복지주택 인근에 자녀세대 살게

이성희 기자 2022. 7. 3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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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골드빌리지' 시범조성..노원구엔 '3대 거주형 주택'

부모와 자녀 세대가 가까이에 살고 주거·의료·편의시설을 갖춘 노인복지주택 ‘골드빌리지’ 1호가 은평구 혁신파크 부지에 시범조성된다. 세대 분리 등을 통해 부모와 자녀 세대가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함께 사는 ‘3대 거주형 주택’은 재건축을 앞둔 노원구 하계5단지에 들어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30일 싱가포르 북부에 있는 실버타운인 ‘캄풍 애드미럴티’(캄풍)를 둘러보고 이 같은 공급 계획을 밝혔다.

캄풍은 활동반경을 넓히기 어려운 노인들이 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된 싱가포르 최초의 노인 주거 특화 공공주택이다. 캄풍은 시골마을이라는 말레이시아 말로, 한 단지에 종합병원과 커뮤니티시설·쇼핑센터·은행·식당 등이 층층이 배치돼 있다.

기존 실버타운이 도시 외곽의 한적한 곳에 만들어졌던 것과 달리 캄풍은 아이를 키우는 부부가 많이 사는 10여개 공공주택 단지 한가운데 조성됐다. 노년층 부모와 결혼한 자녀 등 3세대가 근거리에 거주하며 따로 또 같이 생활하는 ‘세대 통합 주거단지’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간선도시철도(MRT) 애드미럴티역 바로 앞에 있어 자녀 세대가 시내로 출근하는 데도 용이하다.

오 시장은 이날 캄풍을 둘러보며 “서양 속담에 어르신과 손자·손녀 키우는 기혼 자녀들은 수프가 식지 않는 거리에 사는 게 좋다는 말이 있다”면서 “세대통합형, 부모와 자식이 근거리에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많이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시도 현재 세대공존형 주택을 구상 중이다. 캄풍처럼 노인들이 자녀와 가까이 사는 주거단지인 ‘골드빌리지’와 부모·자녀·손자녀가 한 지붕 두 가족처럼 거주하는 ‘3대 거주형 주택’ 등 두 가지 유형이다.

‘골드빌리지’ 1호 대상지는 은평 혁신파크 부지다. 오 시장은 “은평 혁신파크 부지에 어르신 주거를 100~200가구 넣고 그 근처에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각종 커뮤니티를 아울러서 자녀 가구 100~200가구도 넣는 실험을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급 방식은 임대와 분양,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방식 등 여러 가지 형태일 것으로 보인다. ‘골드빌리지’는 청약 등이 아닌 부모와 함께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제도적 실험을 해보겠다는 취지라고 오 시장은 설명했다. 그는 “수요가 많으면 시장 원리에 의해 점점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3대 거주형 주택’은 한집이지만 세대 분리 등을 통해 부모와 자녀가 각각 독립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특수한 주택평면을 개발해 하계5단지에 시범조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부모가 노인복지주택에 거주하고 자녀가 인근 주택으로 이사하거나 ‘3대 거주형 주택’에 입주할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싱가포르 |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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