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같은 '선녀벌레'..경북 상주 비상
경북 상주에서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미국선녀벌레(사진)가 대량으로 발생했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병해충 출몰이 예년보다 빨라지는 등 병해충 피해 면적도 크게 늘었다.
경북도농업기술원은 지난 7월19일 경북도와 시·군 합동예찰 중 상주 공성면 등 5개면의 임야지와 농경지 경계에서 미국선녀벌레 성충과 유충이 대량 발생한 것을 확인하고 긴급 방제에 나섰다고 31일 밝혔다. 미국선녀벌레는 잎이나 어린 가지에서 나오는 진액을 빨아 먹고 열매가 열리는 가지에 알을 낳아 작물을 고사시킬 수 있다. 또 왁스물질을 분비해 잎이나 열매를 지저분하게 해 상품성을 떨어트리고 그을음병도 유발한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해 6월과 7월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출몰이 예년보다 빨라졌고 발생량도 늘어났다”며 “성충이 알을 낳는 10월까지 집중적으로 방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상주시가 올 들어 농가로부터 방제 신청을 받은 피해 면적은 920㏊에 이른다. 신청 농가 수는 약 1500가구이다. 지난해 피해 면적인 517㏊에 비해 77.9% 증가한 수치다.
경북도와 상주시는 920㏊에 걸쳐 농가 개별방제와 함께 필요시 드론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추후 일제 예찰, 추가 방제 등으로 확산을 저지할 계획이다. 또 한국농어촌공사 상주지사, NH농협은행 상주시지부 등 관계 기관과 함께 농작물 병해충 지역방제협의회를 열어 방제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신용습 경북도농업기술원장은 “미국선녀벌레를 비롯한 병해충의 확산을 방지하는 모든 예찰·방제 체계를 가동하겠다”며 “농가에서도 신속하게 신고하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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