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논문 대필 전력' 1타 강사, 출소 이후 또 학원 운영
[앵커]
서울 학원가에서 이른바 입시 컨설팅 '1타 강사'로 이름난 학원 원장이, 알고 보니 과거 입시용 논문 대필로 징역형까지 선고 받았던 인물로 확인됐습니다.
법적으론 학원을 운영할 수 없는데, 어떻게 업계로 돌아오게 된 걸까요?
시청자와 함께 만드는 뉴스 제보, 김우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근 경기도 성남에서 열린 컨설팅 학원 설명회입니다.
대학 입시를 위해 맞춤형 경력을 만들어주는, 이른바 '1타 강사'라고 자신을 소개합니다.
[박 모 씨/대입컨설팅 원장/음성변조 : "1,039명 대입 합격자를 배출했고, 이 학생들이 지금 대부분 서울권에 있는 대학교 (진학했어요)."]
학생부 관리, 자기소개서 작성, 각종 대회 수상 전략까지.
원하는 대학의 전형에 맞춰 경력을 쌓게 해준다고 강조합니다.
구체적인 합격 사례까지 일일이 제시합니다.
[박 모 씨/대입컨설팅 원장/음성변조 : "(내신 성적으로는)중앙대, 경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에서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숙명여대 정도 갑니다. 이 친구 어디 갔을까요? 연세대를 갔습니다."]
이 같은 홍보와 입소문을 타고 최근까지 6천 명 넘는 학생이 이 학원에서 컨설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원장 박 씨는 학원 운영이 금지된 인물입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60여 차례에 걸쳐 대입용 논문 등을 대필했다 징역 1년 2개월이 확정됐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9/2020년 10월 29일 : "돈을 받고 대학 입시생들에게 논문과 독후감을 대신 써준 학원 관계자들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금고형 이상을 받을 경우 3년간 학원 설립과 운영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박 씨는 지난해 12월 만기 출소 직후 다시 원장으로 복귀했습니다.
학원 대표로, 자신의 친척을 내세우는 방법을 썼습니다.
[박종유/변호사 : "다른 사람을 대표로 내세워서 실질적으로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면, 학원을 등록할 수 없는 자인데 학원법 위반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박 씨는 학원 운영에 그저 도움만 준 수준이라고 해명했습니다.
[박○○/○○ 대입 컨설팅 학원 원장/음성변조 : "상담을 도와준 부분이 있고요. 하지만 실질적으로 회사에 대한 모든 부분은 여기 계신 분들께서 하시는 거지. 저랑은 상관이 없거든요."]
다만, 문제가 있다면 앞으로는 상담과 설명회를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관할 교육지원청은 이 학원을 현장 점검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우준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안영아/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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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준 기자 (univers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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