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제 유연화' 연구회 좌장에 권순원..노동계 "최저임금 개악 이끈 인물, 사퇴하라"

유선희 기자 2022. 7. 31.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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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8일 오전 서울 중구 로얄호텔에서 미래노동시장연구회 킥오프 회의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시간과 임금체계 개편방안을 논의할 미래노동시장연구회(연구회) 좌장으로 권순원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가 선출됐다. 권 교수는 현재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 간사를 맡고 있다. 전문가 간사는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선출됐으며, 정부 간사는 조만간 임명될 고용노동부 노동정책실장이 맡기로 했다.

노동부는 지난 29일 서울 중구 LW컨벤션에서 연구회 1차 워크숍을 개최하고 이같이 좌장과 간사단을 선출·구성했다고 31일 밝혔다. 정부 간사는 매번 연구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운영에 대한 업무를 맡는다.

노동부는 위원들 간 자율적인 논의를 거쳐 좌장과 전문가 간사를 선출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회 좌장으로 선출된 권 교수에 대해 노동부는 “그간 고용노동 분야에서 활동해오면서 임금체계·근로시간뿐 아니라 노동정책 전반에 대한 이해가 깊어 좌장으로 적합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했다.

권 교수는 최임위 공익위원 간사로, 내년도 최저임금(시간당 9620원·5.0% 상승) 결정을 이끌었다. 민주노총은 권 교수가 연구회 위원으로 참여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난 18일 성명을 내고 “공익위원 자리에서 즉각 사퇴하라”면서 “최저임금 개악, 무력화를 넘어 윤석열 정부의 노동유연화 정책에 돗자리를 깔아주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동부는 “공익위원은 정부 위원회이고, 미래노동시장연구회는 자문단으로 성격이 다르다”고 했다.

권 교수는 “노동시장의 양극화 문제, 우리 산업의 역량이나 지속 가능성 등을 고려했을 때 이대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면서 “연구회가 노동시장이 가지고 있는 불합리한 이중구조를 해소하는 단초가 될 수 있도록 이해관계자 의견을 수렴해 나가면서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유선희 기자 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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