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코로나 환자 재택 모니터링 중단 "일반의료 체계로"
먹는 치료제 확대 등 변화 반영..대면·비대면 병행 진료
원스톱진료기관 확충은 더뎌..주말·야간 24시간 상담센터
8월1일부터 코로나19 환자 관리에서 60세 이상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중 재택치료자에 대한 전화 모니터링이 없어진다. 정부는 재택치료자 집중·일반관리군 구분을 폐지하고 모두 증상이 있으면 대면·비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대면진료를 받을 수 있는 원스톱진료기관의 확충이 정부의 계획보다 더디고, 거동이 불편하고 정보 접근성이 부족한 고령층은 대면진료를 받는 게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원스톱진료기관 명단과 유의사항 등 안내문을 배포하고 야간·주말에 상담을 받을 수 있는 24시간 의료상담센터도 계속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31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8월1일부터 재택치료 집중·일반관리군 구분이 폐지된다. 그동안 60세 이상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 중 보건소 유전자증폭(PCR) 검사 확진자는 집중관리군으로 배정해 재택치료 기간 동안 하루 1회 전화로 건강 모니터링을 해왔다.
이날 검체를 체취한 60세 이상·면역저하자 확진자까지는 집중관리군으로 분류돼 하루 1회 전화 모니터링을 받지만, 8월1일부터 검체를 채취한 확진자는 모두 일반관리군으로 간주한다.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는 하루 1번 걸려오는 모니터링 전화를 기다리는 대신, 아프면 원스톱진료기관을 방문해 대면진료를 받거나 동네 병원에 전화를 걸어 비대면 진료를 받으면 된다. 정부는 대면 진료 인프라가 확충됐고 먹는치료제 처방 대상도 확대되는 등 변화한 방역 대응 체계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대면진료로 환자 상태를 정확하게 확인하고 먹는치료제를 신속하게 투여해 고위험군의 중증화를 막겠다는 것이다.
이기일 중대본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지난 29일 브리핑에서 “직접 재택치료를 받으시는 분 등 여러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집중관리보다는 일반의료체계 내에서 빨리 처방을 받고 빨리 치료하는 게 더 좋다는 의견이 있었기 때문에 8월1일부터 집중관리군을 폐지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원스톱진료기관 등 대면진료가 가능한 곳은 예상보다 더디게 늘고 있다. 현재 코로나19 의심·확진 환자가 검사나 진료·처방을 위해 찾을 수 있는 기관은 호흡기환자진료센터와 원스톱진료기관이 있다. 호흡기환자진료센터는 전국에 1만3225개가 있다. 이 중에는 호흡기 질환 진료와 검사를 하지만 먹는치료제 처방이나 대면 진료가 안 되는 곳도 있다. 정부는 대면진료부터 검사, 처방, 치료를 모두 수행하는 원스톱진료기관을 이달까지 1만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31일 기준 원스톱진료기관은 아직 8773개에 그친다.
의료기관 대부분이 문을 닫는 주말이나 야간에 상태가 나빠진다면 각 시·군·구 171곳에 설치된 ‘24시간 의료상담센터’에 전화하면 된다. 24시간 의료상담센터 번호는 각 지자체 코로나19 통합사이트에 안내돼 있다. 당장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상태가 위중하면 바로 119나 보건소로 전화하면 된다. 119가 환자를 응급실로 이송하면 환자는 해당 응급실 병원의 코로나19 병상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만3589명이다. 1주 전인 24일(6만5373명)의 1.12배, 2주 전인 17일(4만323명)의 1.82배로 증가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위중증 환자는 284명, 신규 사망자는 20명이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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