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주최한 '흠뻑쇼', 혼란과 열정 모두 두 배로[현장메모]

김성수 기자 2022. 7. 3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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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경기 내내 운동장을 뒤덮은 가운데 선수들은 혼전을, 관중들은 열띤 응원을 펼쳤다.

안양은 31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30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8분 김동진의 득점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안양종합운동장은 경기 시작 전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중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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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폭우가 경기 내내 운동장을 뒤덮은 가운데 선수들은 혼전을, 관중들은 열띤 응원을 펼쳤다. 결국 FC안양이 이 경기를 가져가면서 '흠뻑쇼'의 주인공이 됐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안양은 31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2 30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의 홈경기에서 후반 28분 김동진의 득점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안양은 이 승리로 12승 9무 5패(26경기·승점 45)를 거두면서 대전 하나시티즌(25경기·승점 44)과 부천FC1995(26경기·승점 44)를 제치고 K리그2 2위로 올라섰다. 최근 8경기에서 무패(5승 3무)로 구단 최다 연속 무패 타이 기록을 세우며 좋은 흐름을 유지했다.

이날 안양종합운동장은 경기 시작 전부터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중전을 예고했다. 운동장 배수 시설이 비교적 좋은 편인 안양종합운동장이지만 몰아치는 빗줄기를 모두 감당하기에는 무리도 있었다.

워낙 비가 많이 와 잔디가 미끄러워진 상황에서 양 팀은 짧고 세밀한 패스 연결보다는 긴 패스 위주의 공격 전개를 주로 가져갔다. 전반 24분에는 부산 수비수 조위제가 잔디에 미끄러져 넘어진 와중에도 집중력있게 헤더 연결을 가져가는 장면도 나왔다.

ⓒ생활체육TV 중계 캡처

폭우로 운동장은 물론 공까지 미끄러워지면서 혼전이 계속됐다. 전반 35분 부산 박스 앞 왼쪽에서 안양 백성동이 오른발로 프리킥을 올린 것을 부산 골키퍼 황병근이 손으로 한번에 쳐내지 못하면서 안양 박종현에게 흘렀다. 하지만 박종현의 슈팅은 공을 제대로 맞히지 못하고 물장구를 크게 쳤다. 이어진 36분에는 부산 수비수 발렌티노스가 공을 걷어내려는 과정에서 오른발을 정확하게 맞히지 못하면서 안양 공격수 김륜도에게 득점 기회를 헌납할 뻔했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굵은 빗줄기를 견뎌내면서 뛰자 팬들도 우산과 우비를 뒤집어 쓴 채 비를 뚫는 응원가와 함성으로 선수들을 지지했다. 비 때문에 더욱 그래서인지 안양 홈 팬들은 평소보다도 더 열정적인 모습으로 '너와 나의 안양' 등 응원가를 목놓아 외치면서 마치 군대를 연상케하는 육성응원을 펼쳤다.

그리고 안양 선수들은 홈 팬들의 응원에 보답했다. 폭우로 인해 지지부진한 전개가 이어지던 중 이날 K리그 통산 200경기 출전을 기록한 김동진이 안양을 구해냈다. 후반 28분 안양의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백성동이 오른발로 올린 킥이 혼전 상황 속에서 부산 박스 앞으로 흘렀다. 이를 페널티 아크 정면에 있던 김동진이 낮게 깔리는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가져가면서 안양에 1-0 리드를 안겼다.

ⓒ프로축구연맹

안양은 이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8경기 무패와 함께 K리그2 2위로 올라섰다. 혼란과 열정 모두 배로 증가한 와중 갚진 승리를 거둔 안양의 '흠뻑쇼'였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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