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에겐 이미 '쓱(SSG)타벅스'
단체소송 등 제안 나와
이마트가 최대주주 된 뒤
브랜드 관리 논란 계속
신세계그룹이 잇단 스타벅스 사태를 놓고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고심하고 있다. 스타벅스의 증정용 가방(캐리백·사진)에서 발암물질이 나와 사과했지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단체소송 같은 집단행동에 나서자는 제안이 올라오는 등 후폭풍이 거세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이마트가 최대주주가 된 후 스타벅스의 운영 전략에 변화가 생겨 빚어진 사고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발암물질 검출 논란이 발생한 지 2개월여 만인 지난 28일 캐리백에서 폼알데하이드(1군 발암물질)가 나온 것을 시인했다. 지난 4월에는 종이빨대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는 민원에 모두 회수하는 일이 발생했다. 제조 과정에서 코팅액의 배합 비율을 조정하면서 생긴 문제였다. 5월에는 강남역과 신분당역이 연결되는 지하철 통로에 ‘테이블 없는’ 매장 강남역신분당역사점을 처음 선보여 갑론을박을 불렀다. 6월에는 신세계푸드가 스타벅스에 납품하는 샌드위치 품질이 부실해 SNS에서 조롱을 샀다. 지난해 10월에는 스타벅스 직원들(파트너)이 굿즈 이벤트에 따른 업무 부담을 호소하며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트럭시위’까지 벌였다.
공교롭게도 해당 사건들은 이마트가 스타벅스의 최대주주가 된 이후 생겼다는 데 업계는 주목한다. 너무 수익성에 초점을 맞추면서 스타벅스가 초심을 잃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마트는 미국 스타벅스 본사 지분을 지난해 7월 추가 인수해 최대주주(지분율 67.5%)가 됐으며 스타벅스는 이마트 영업이익을 높이는 효자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명 ‘쓱(SSG)타벅스’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에 기댄 마케팅에 열을 올리다보니 기존의 정체성은 희미해지고 품질 관리에도 구멍이 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계열사들은 독립적으로 경영하며 최근 발생한 사태와 지분 변화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스타벅스의 조직과 업무방식 등 전반에 대해 내부조사를 진행해 필요한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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