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얀마 군부에 처형된 톱스타.."남편 시신 못 찾아"

김아영 기자 2022. 7. 31. 20:4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얀마 군사정권이 최근 반대세력인 민주진영 인사 4명의 사형을 집행한 이후, 미얀마 군정을 향한 저항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처형된 4명 중 1명인 미얀마 1세대 힙합 가수의 유족이, 현지 상황을 저희에게 전했습니다.

[타진 뉘 아웅 : (사형 집행에 관해) 직접 통보해준 것은 전혀 없었어요. 감옥에 가서 물어봤더니 그곳에는 (남편이) 없다고 했습니다. 시신도 없다고 했고요.]

남편의 등에는 미얀마 지도와 마이크가 그려진 문신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얀마 군사정권이 최근 반대세력인 민주진영 인사 4명의 사형을 집행한 이후, 미얀마 군정을 향한 저항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처형된 4명 중 1명인 미얀마 1세대 힙합 가수의 유족이, 현지 상황을 저희에게 전했습니다.

김아영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미얀마 힙합그룹, ACID의 뮤직비디오입니다.

랩을 하는 이 사람, 지난 23일 군사정권에 처형된 표 제야 또 씨입니다.

미얀마 1세대 래퍼이자 톱스타였던 그는 시민 운동가로 변신한 뒤, 아웅산 수치 고문 측근으로 활동했습니다.

2년 전 무대로 복귀했는데, 군부 쿠데타가 벌어지자 다시 반정부 운동의 최전선에 서다 희생된 겁니다.

역시 가수 출신으로 저항운동에 참여 중인 아내 타진 씨가 어렵사리 SBS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그녀도 도피 중입니다.

[타진 뉘 아웅 : (음성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것은) 제가 어디에 있는지는 노출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저도 그렇고, 저와 같이 있는 사람들이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남편은 지난해 11월 군부에 대한 공격을 모의한 혐의로 체포된 이후 최소한의 법적 조력도 받을 수 없었다고 합니다.

[타진 뉘 아웅 : 저희는 민주주의를 위해 군부랑 싸우고 있는 것입니다. 저희에게는 잘못이 없습니다. 잘못은 군부에 있는 겁니다.]

남편의 시신이 어디 있는지 여전히 모릅니다.

[타진 뉘 아웅 : (사형 집행에 관해) 직접 통보해준 것은 전혀 없었어요. 감옥에 가서 물어봤더니 그곳에는 (남편이) 없다고 했습니다. 시신도 없다고 했고요.]

결혼 후 처음으로 자신의 생일을 혼자 보내야 했던 타진 씨는 담담하게 할 일이 남았다고 했습니다.

[타진 뉘 아웅 : (마지막으로 했던 말 중에) 둘 중 하나가 사라지더라도, 남은 하나는 이 일을 끝까지 해내자(고 했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남편의 등에는 미얀마 지도와 마이크가 그려진 문신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표 제야 또 : 사람들의 열망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등에 문신을 한 건 그런 의미고요.]

타진 씨는 이제 그 메시지를 자신이 대신 전하려 한다며, 국제사회의 보다 적극적인 개입을 호소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 편집 : 김경연)

김아영 기자nin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