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발달장애인들 "실내농업으로 평생직장"

김용희 2022. 7. 31. 20: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발달장애인들은 직업 선택에 제한이 많아요. 취직되더라도 최저 시급을 받는 게 대부분이죠. 실내농업 기술을 배우면 평생직장과 보람을 찾을 수 있으니까 안심이 돼요."

29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동 장애인특화사업장 '가치만드소'(가치를 만드는 장소라는 뜻)에서 만난 조경옥씨는 8월 말 입주를 앞두고 기대가 크다고 했다.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생소한 실내농업에 도전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 첫 장애인 스마트팜 개관 앞둬
채소 생산·판매로 경제적 자립 기대
발달장애인 가족들이 29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동 장애인특화사업장 ‘가치만드소’ 내부에 조성된 실내농업 설비를 살펴보고 있다. 입주 장애가족들은 이곳에서 최대 2년 동안 실내농업을 배우면서 일정 수익을 올릴 예정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발달장애인들은 직업 선택에 제한이 많아요. 취직되더라도 최저 시급을 받는 게 대부분이죠. 실내농업 기술을 배우면 평생직장과 보람을 찾을 수 있으니까 안심이 돼요.”

29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하남동 장애인특화사업장 ‘가치만드소’(가치를 만드는 장소라는 뜻)에서 만난 조경옥씨는 8월 말 입주를 앞두고 기대가 크다고 했다. 이곳은 (재)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 광주지역센터(광주센터)에서 조성한 2층 규모 실내 스마트농장이다. 조씨는 이곳에서 20대 발달장애 아들과 함께 최대 2년 동안 실내농업을 배우고 창업까지 할 계획이다. 조씨 가족과 함께 입주를 앞둔 나머지 발달장애 네 가족도 모두 같은 마음이었다. 10대 후반부터 30대 초반까지 발달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은 안정적인 직업을 찾아 생소한 실내농업에 도전했다고 전했다.

이날 입주설명회에서 지난 5월 공사를 마친 스마트팜 건물 내부가 처음 공개됐다. 식물재배실은 1~2층을 합쳐 330㎡(100평) 규모로, 재배 판을 5단으로 설치했기 때문에 실제 재배면적은 1650㎡(500평)에 이른다. 양분 섞인 물이 담긴 재배 판에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태양 대신 빛을 공급하고 있었다. 간단한 조작으로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조명 밝기 등을 조절하고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재배실 상태를 알 수 있다. 입주 가족들은 스펀지에 씨를 심어 재배 판에 넣거나 수확, 포장, 청소 등 비교적 큰 힘이 들지 않는 작업만 하면 된다고 센터 쪽은 설명했다.

재배할 작물은 최근 채식·다이어트용 샐러드 재료로 인기가 높은 프릴 아이스(엽채류)로 선정했다. 야외에서는 성장 기간이 90~100일이지만 실내 농장에서는 45일이면 수확할 수 있다고 한다. 센터는 이곳에서 연간 17t을 생산해 9천만원(도매가 기준) 안팎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입주 가족들은 각자 사업자 등록을 한 뒤 협동조합을 만들어 수익을 배분받게 된다. 센터는 세무 업무 등 실무 지원과 함께 발달장애인 대상 사회화 교육, 부모 심리상담도 제공할 계획이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