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기업 총수들의 위상 [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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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에서 손을 흔드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두 팔을 흔들며 화답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화제다.
이 사진은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을 방문한 최 회장과 화상 면담을 가진 뒤 발코니에 나와 최 회장 일행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모습을 공식 트위터 계정에 올린 것이다.
최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화상 면담에서 미국에 220억달러(약 29조원)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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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가요, 토니”
바이든은 미국 대통령이자 세계 대통령이다. 이런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 재계 2위 그룹 총수에게 연신 감사를 표명한 것이다. 최근 코로나에 걸린 80대 고령 대통령이 화상 면담을 마친 뒤 돌아가는 최 회장 일행을 배웅하는 사진은 그의 진정성을 그대로 느끼게 해준다.
이 한 장의 사진은 기업인의 위상을 새삼 돌아보게 한다.
한국에서 기업인들은 ‘환대의 대상’인가. 요즘 기업 대표들은 불안감을 호소한다. 전세계적으로 몰아닥친 경제 위기 때문만은 아니다. 각종 규제로 자칫 범법자로 몰릴 수 있어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사 결과를 보면 16개 부처의 경제 관련법 301개 중 징역·벌금 등 형벌 조항이 6568개나 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정기관의 타깃이 되기도 한다. 정권이 두 번 바뀌었는데도 기업 총수가 여전히 형집행 중이라 경영에 차질을 빚는 기업도 있다.
대기업들이 해외 투자에 나서는 건 큰 시장, 다양한 세제 혜택, 우수한 기술력 확보 등 경제적 요인이 클 것이다. 하지만 이런 규제 리스크 또한 해외 투자로 눈길을 돌리게 하는 요인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 없다. 일자리를 만들고 세금을 내는 기업인들이 대우를 받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도 여전하다. 국회의 국정감사가 있을 때마다 줄줄이 불려 나가는 대기업 총수들의 사진이 대표적이다.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 두 팔을 흔들며 환하게 웃는 최 회장의 모습을 국내에서는 보기 힘든 이유다.
김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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