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놀라움 가득한 40억년 생명의 진화사

이규화 2022. 7. 31.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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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진화 중이다.

우리 몸에는 진화 지체현상이 일어나곤 하는데, 식도와 기도(氣道)의 분화가 덜 된 것을 그 대표적인 사례로 들기도 한다.

진화생물학에서는 기도와 식도가 완전히 분리되지 못한 것을 인간(육상동물)이 물고기에서 진화한 한 증거로 본다.

물고기가 육상으로 올라오면서 아가미가 입으로 합쳐졌는데, 내부기관인 기도는 그대로 남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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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어떻게 발명하는가 닐 슈빈 지음/김명주 옮김/부키 펴냄

인간은 진화 중이다. 우리 몸에는 진화 지체현상이 일어나곤 하는데, 식도와 기도(氣道)의 분화가 덜 된 것을 그 대표적인 사례로 들기도 한다. 사레는 음식물이 후두에서 기도로 잘못 들어가려 할 때 이를 막기 위한 본능 발작행위다. 라면국물이 허파 속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해보라. 상상만 해도 께름칙하다. 그런데 이게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다. 자칫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례는 성공한다.

진화생물학에서는 기도와 식도가 완전히 분리되지 못한 것을 인간(육상동물)이 물고기에서 진화한 한 증거로 본다. 물고기가 육상으로 올라오면서 아가미가 입으로 합쳐졌는데, 내부기관인 기도는 그대로 남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먼 조상인 원시 육상동물이 바다동물로부터 진화했다는 가설은 입증할 만한 화석이 없었다. 그러던 2004년 하버드대 대학원생인 닐 슈빈은 캐나다 북극권 동토 속에서 목과 팔꿈치, 손목을 가진 물고기 화석을 발견했다. 그 유명한 '틱타알릭'(Tiktaalik)이라는 화석이다. 3억 8300만년~3억 7500만년 전 고생대 데본기 지층에서 발견된 틱타알릭은 수중동물이 육상으로 올라오는 중간단계의 동물로 추정된다. 슈빈이 이 화석 발굴 과정을 담은 '내 안의 물고기'란 책은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올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 후속편인 '자연은 어떻게 발명하는가'는 슈빈이 화석이란 도구 외에 그 이후 급속도로 발전한 DNA와 게놈 연구라는 새로운 도구를 이용해 진화가 어떻게 진행돼왔는지 보다 면밀하게 추적한 결과물이다. 슈빈은 진화란 게놈이 수억년 동안 복제하고 모방하고 또는 외부 물질과 전투를 벌이면서 오늘에 이른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가령 인간과 동물의 몸에는 서로 베낀 사본들이 가득하다. 갈비뼈, 척추뼈, 팔다리뼈 골격은 '모방 진화'의 산물이다. 수많은 우여곡절과 시행착오가 일어났고 결국은 '최상의 창조물'은 아니더라도 가장 적응력이 뛰어난 존재들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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