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전고 학생회.."헌혈로 작은 보탬되길"
헌혈 독려 포스터 제작, 헌혈증 31개 기부 등
"혈액 수급난 해소에 작은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역 혈액 수급을 위해 발을 벗고 나선 이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혈액 수급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서대전고등학교 학생회가 전교생을 대상으로 '사랑 나눔 헌혈' 캠페인을 진행한 것.
서대전고 학생회는 지난 6월부터 '사랑 나눔 헌혈' 캠페인을 실시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된 캠페인은 우연한 말 한마디에서 시작됐다.
학생회장인 최민호(3학년) 군은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작은 누나로부터 코로나19 사태로 병원에 혈액에 많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안타까운 마음에 당장 학생회 친구들과 헌혈 캠페인을 조직하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회는 지난 6월부터 전교생의 헌혈을 독려하기 위한 포스터를 제작해 교내 곳곳에 게시했다.
최 군은 "당시 기말고사 시험기간이었기 때문에 학생들이 참여율이 저조할까봐 걱정했다"며 "예상과 달리 학생들의 열렬한 반응이 있었고, 이에 힘입어 더욱 더 열성적으로 캠페인을 이끌어가게 됐다"고 했다.
지난 한 달간 서대전고 학생들이 기부한 헌혈증은 총 31개. 1회 헌혈량을 500㎖라고 할 때 학생들이 지역사회를 위해 내놓은 피는 무려 1만 5500㎖에 달한다. 200㎖ 우유팩 77개에 맞먹는 양이다.
최 군은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부모님과 누나 등 온 가족이 동참한 경우도 있었다"며 "나이 제한에 걸려 헌혈을 할 수 없게 되자 전혈이라도 해 기부증을 내놓은 학생들도 있었다"고 웃으며 털어놨다.
서대전고 학생회는 지난 19일 총 31개의 헌혈증을 건양대학교병원에 기부했다. 혈액 수급난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최 군은 "학생들의 작은 보탬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데 도움이 되리라는 마음으로 헌혈증을 기부했다"며 "이번 기회로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서대전고 학생회는 오는 2학기에도 헌혈 캠페인을 이어갈 계획이다.
최 군은 "작은 사랑을 나누는 헌혈은 고귀한 생명을 살리는 봉사"라며 "많은 학생들이 헌혈 캠페인에 참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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