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불경기에.. 자영업자 3명 중 1명 "문 닫아야 하나"
소상공인의 경기전망지수가 석 달째 하락세를 이어가는데다 자영업자 3명 중 1명은 폐업을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고물가·고금리 등 인플레이션 영향에 폭염, 코로나19 재확산까지 가세한 '최악의 불경기'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31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이달 18-22일 소상공인 2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소상공인의 8월 전망 경기지수(BSI)는 70.0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전망치만 해도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 등 영향으로 101.0을 기록하면서 4년여 만에 최고치를 보였으나 6월 87.1, 7월 74.6, 8월 70.0으로 석 달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경기 악화를 전망한 이유로는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 감소' 응답이 53.2%(중복 응답)로 가장 많았고, 이어 '휴가철 등 계절적 요인'(49.4%), '코로나19 재확산'(19.5%), '물가 및 원재료비 상승'(11.8%) 등 순이었다.
대전 중구 은행동에서 작은 식당을 하는 최모(56)씨는 "요즘 경기는 코로나가 최악일 때보다 심하다. 갑자기 세상이 확 뒤집혀진 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며 "물가, 금리가 무섭게 오르면서 사람들이 밖에서 돈을 안 쓰기 시작했다. 덥고 습한 날씨도 한 몫하고 있고, 심지어 코로나도 다시 퍼지고 있어 이런 상황이 올해 말까지 쭉 갈 것 같아 더 무섭다"고 하소연했다.
어두운 경기 전망은 폐업을 고려하는 수준까지 이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이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2022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영업자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평균 13.3% 감소했으며, 자영업자의 70.6%는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자영업자의 33%는 폐업을 고려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폐업을 고려하는 이유로는 △영업실적 감소(32.4%) △임차료·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16.2%) △자금 사정 악화 및 대출 상환 부담(14.2%) △경영관리 부담(12.1%) 등이 꼽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시장 안정화 조치와 함께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부실 위험을 감지하고, 이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의 한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적 취약계층 부담을 경감하고 급격한 금융·자산시장 조정을 방지하기 위한 시장 안정화 조치가 적시에 시행돼야 한다"며 "특히 소상공인·자영업자가 폐업을 선택하지 않도록 대출 만기연장 등을 지원하고, 소비심리 위축에 대응해 자생하게끔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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