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교사 감축 예정에 지역 교육계 연일 반발

정민지 기자 2022. 7. 3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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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2023학년도 신규교사 선발 예정 인원 발표.. 대전 초·중등 12명 감축
"과밀학급 해소 절실한 시점서 감축.. 고교학점제 등 교원 증원 수요 커져야"
대전일보DB

내년도 대전지역 신규 초·중등 교사 선발 예정 인원이 올해 최종 선발 인원보다 10명 넘게 감축되면서 현직 교사 등 지역 교육계가 반발에 나섰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교사 수 감축은 교육을 경제적인 논리로만 보는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교육의 질 저하까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지난 29일 '2023학년도 공립 유·초·중등 신규교사 임용시험 사전예고 현황'을 통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에서 모두 9390명의 사전예고 선발인원을 발표했다. 초등 3518명, 중등(교과) 4117명 등이다. 최종 선발인원은 올 9-10월 중 초등 3500명 내외, 중등 4900명 내외 수준으로 공고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2023학년도 초등교과 선발 예정 인원은 올해 최종 공고 인원(3758명)보다 240명 줄었으며 중등교과 선발 예정 인원도 올해 최종 공고 인원(4410명)보다 293명 줄었다. 대전지역은 내년도 초·중등 교과 선발 예정으로 각각 10명, 41명이 발표됐다. 올해보다 2명, 10명씩 감축된 규모다.

이 같은 교원 채용 규모 감소에 지역 교육계는 우려감과 함께 반발감을 내비치고 있다. 대전지역 중학교 교사 강모 씨는 "현직 교사 입장에선 지금도 교사 1인당 학생 수가 많은 상태인 데다 세부적인 업무들이 너무 많아 수업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할 만큼 다른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교육제도는 주요 교과 외에도 다른 업무가 많아지는 방향으로 가는데 교원을 계속 감축하는 건 반대로 가는 정책이라 생각한다"고 토로했다.

이윤경 대전교사노동조합 위원장은 "단순히 학령인구 감소로 교사를 줄이는 건 교육을 경제적인 논리로만 보는 것"이라며 "고교학점제 등 기존 교사들의 업무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교원이 연일 감축되는 학생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는 만큼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 또한 최근 성명을 내고 교원정원 증원 주장과 함께 대전시교육청의 적극적인 입장을 촉구했다. 전교조 대전지부는 "신규 임용 예정 교사 수뿐 아니라 대전의 초등 교과 교사는 4139명에서 4022명으로, 중등 교과 교사는 4404명에서 4250명으로 각각 117명, 154명이나 정원이 줄었다"며 "과밀학급 해소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에 정원 감축 폭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교조 대전지부는 "현 정부는 시장경제의 원리만을 내세워 교원 감축을 밀어붙이고 있으며 공교육의 질 저하가 뻔히 예상되는데도 정규교원 충원 대신 기간제교사나 강사 임용으로 땜질 처방에 나서고 있다"며 "질 놓은 공교육을 보장하기 위해선 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사가 필요하다. 대전시교육청도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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