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물러나겠다. 비대위 체제 전환에 노력"
권성동 국민의힘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31일 당 대표 직무대행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 대행은 지난 8일 중앙당 윤리위원회가 이준석 대표에 대해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 결정을 내린 이후 당 대표 직무대행을 맡아왔다.
집권여당이 윤석열 정부 출범 82일 만에 '비대위 체제'라는 급격한 격랑으로 빠져드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권 대행은 이날 자신의 SNS에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했다. 당 대표 직무대행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러 최고위원 분들의 사퇴 의사를 존중하며, 하루라도 빠른 당의 수습이 필요하다는데 저도 뜻을 같이한다"고 덧붙였다.
권 대행은 "저 역시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권 대행은 '원톱'으로서 당 안정화에 나서려 했으나 윤석열 대통령과 사적 대화가 공개된 '문자 파동' 직후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국민의힘이 일단 비대위 체제 전환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이지만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의 향배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주말 사이 여권 수뇌부 사이에서 교통정리를 위한 물밑 시도가 어떤 식으로든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권 대행은 이 같은 글을 올렸다.
권 대행의 이날 입장 표명은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 요구가 높아진 가운데 배현진, 조수진 최고위원이 잇달아 사퇴하면서 권 대행도 직무대행 역할을 더이상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권 대행은 애초 당헌당규상 요건 충족(당 대표 궐위 또는 최고위 기능 상실)을 비대위 전환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했으나, 당 안팎의 압력이 높아지자 정치적인 결단을 내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당헌당규를 놓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대위 체제 전환이 순조롭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비대위 전제조건인 '최고위 기능 상실'을 놓고 친윤 그룹과 이준석계에서 해석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데다 현행 당헌당규상 비대위원장 임명은 전국위 의결을 거쳐 당 대표 또는 당 대표 권한대행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논란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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