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방치' 부담에 가까스로 국회 후반기 열렸지만, 협치 가능성은 '물음표'

백승목 기자 2022. 7. 31. 18:4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행안·과방, 시작부터 대치..경찰국 설치·공영방송 지배구조 등 기싸움, 국방위·법사위도 '살엄음'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진표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22일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 국회의장 주재 열린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원구성 합의문을 들고 기념촬영 하는 모습. 국회사진기자단

우여곡절 끝에 상임위원회가 구성되며 후반기 국회가 문을 열었지만, 민생을 위한 협치가 가능할지에 물음표가 붙는다.

소관부처 첫 업무보고부터 단독개의에 따른 반쪽 회의가 곳곳에서 벌어지는 등 첨예한 대치로 시작부터 삐걱거리는 모양새다.

특히 원 구성 협상에서 여야간 막판까지 줄다리기를 벌였던 행정안전위원회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경우 의사일정 협의부터 기싸움을 본격화하며 일찌감치 '화약고'로 떠올랐다.

행안위와 과방위에서 쟁점이 된 경찰국 설치와 공영방송 지배구조 문제 등의 경우 여야 간 입장차가 적지 않아 향후 팽팽한 줄다리기를 예고했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선 행안위의 경우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부터 잡지 못한 채 여야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앞서 이채익 위원장과 여야 간사는 다음달 4일 윤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열기로 잠정 합의했었지만, 청문회 증인채택 문제를 놓고 여야가 대립하면서 4일 개최가 사실상 어려워져 윤 후보자 인사청문 일정은 다시 안갯속이다. 민주당이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한 뒤 대기발령을 받은 류삼영 총경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거부하면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류 총경을 청문회 증인으로 세워 청문회를 '경찰국 정쟁화'에 이용하려 한다고 보고 있다.

과방위는 지난 27일 간사선임 회의와 29일 소관 부처 업무보고 회의를 모두 국민의힘 없이 민주당 단독의 '반쪽회의'로 치렀다.

민주당 소속인 정청래 과방위원장은 지난 29일 회의에서 국민의힘 불참과 관련해 "저는 (회의) 파행이라고 보지 않는데 파행이라고 본다면 그 책임은 국민의힘 측에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이에 국민의힘은 정 위원장과 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 측에서 여당 간사로 내정된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과 사전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회의 날짜를 정하고 있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이 여야 간사 협의로 상임위 의사 일정을 정하는 그간의 관행을 깨고, 첫 회의부터 여소야대의 '실력행사'에 나서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런 과방위 파행의 이면엔 첨예한 상임위 현안을 앞두고 여야가 사전 힘겨루기에 나선 측면이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과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의 거취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상임위 의사 일정부터 원만하게 협의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권성동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공영언론과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를 공개 직격하는 한편, 과방위 간사로 내정된 박성중 의원실 주도로 '공영언론 블랙리스트' 토론회를 개최하며 연일 공영방송 때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한 위원장 거취도 '뜨거운 감자'다.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과방위 전체회의에서 한 위원장에게 "방통위원장 임기가 법률로 보장돼 있는데 지금 직접적으로 사퇴하라고 하면 법적인 문제가 될까 봐 (여권이) 언론을 통해 간접 압박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법제사법위원회, 국방위원회 등도 살얼음판을 걷는 형국이다.

각각 검수완박(검찰수사권 완전박탈) 후속 입법과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탈북어민 북송 사건 등 현안에 따라 상임위 내 대치가 더욱 격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