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탱글함 무엇? 해외 MZ 세대 사로잡은 돌고래 피부 vs 젤리 피부
돌고래 피부냐 젤로(젤리) 피부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인기를 예감이라도 한 걸까. 주인공 우영우가 독특한 생각을 해낼 때 등장하는 반질반질한 고래들처럼 해외 뷰티 시장도 ‘돌고래’ 키워드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돌고래 피부나 젤리처럼 탱글하고 반짝이는 피부 표현이 인기인 것이다.
◇화사한 윤광 ‘돌고래 피부’ vs 차세대 K뷰티 ‘젤로 피부’
‘돌고래 피부 화장법’은 이름 그대로 윤이나고 반짝이면서 매끄러운 돌고래 표피처럼 반짝이고 탱글탱글한 피부 표현을 하는 것. 미국의 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 메리 필립스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 팝스타 헤일리 비버 등 자신이 구현한 스타들의 메이크업 사진을 올리면서 눈길을 끌었다.
조명을 비춘 듯 피부가 반짝이는 모습에 ‘돌고래 피부’ 화장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메리 필립스는 헤일리 비버를 비롯해, 제니퍼 로페즈, 켄달 제너, 벨라 하디드 등 할리우드 톱스타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매끈하면서도 광택감이 있는 유리피부(glass skin)의 최신판 화장법으로 불린다.
돌고래 피부에 이어 최근 해외 소셜 미디어를 점령한 건 젤로 피부(Jello skin). 인기 젤리 브랜드인 젤로(Jell-O)가 연상되듯 젤리처럼 탄력있고 탱탱한 피부를 가리킨다. 미국서 활동하는 한국계 뷰티 전문가 아바 리(Ava Lee)가 지난해 9월 자신의 틱톡에 콜라겐으로 가득한 피부를 선보이면서 조금씩 입소문이 나 최근들어 #jelloskin이 틱톡에서 인기있는 해시태그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9월 올린 영상엔 ‘좋아요’가 14만5000개가 붙는 등 반응이 뜨거웠다. 이후 패션지 엘르 프랑스판, 패션지 글래머 등을 비롯한 각종 온라인 매체가 젤로 스킨 열풍을 전하 데 이어 최근엔 CNN에서도 ‘젤로 스킨’ 트렌드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틱톡 내에선 #jelloskin 해시태그가 들어간 영상만 1500만뷰 이상을 기록하면서 ‘차세대 K뷰티’ 트렌드로 추앙받고 있다.
@glowwithava
JELLO SKIN 💙 we want that bounce back people! #jelloskin#collagen#beautytipswithava#bouncy♬ original sound - AVA
◇화장법 앞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갖춰야
미국의 한 피부과 전문의는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수분 공급과 각질 제거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각질 제거 성분이 있는 화장품으로 피부 표면을 정리해야 보습제가 피부에 제대로 흡수될 수 있다. 피부에 유수분 밸런스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정기적인 각질 제거로 피부가 수분을 제대로 머금을 수 있게 해야 한다. 충분한 수면과 건강한 음식 섭취, 적절한 운동이 동반돼야 피부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기본적인 것부터 제대로 하지 않고 색조 제품만 덧바르다 보면 진정한 돌고래 피부를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젤로 피부 역시 근원적인 관리를 목표로 하다. 아바 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젤로 피부에 대해 “매우 탄력 있어서 손으로 살짝 만지면 젤리처럼 바로 튕기는 걸 말한다”면서 “피부 관리 뿐만 아니라 균형잡힌 식사 등 건강한 생활 방식을 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외신에 따르면 손으로 만지거나 다른 자극을 만난 피부가 다시 돌아오는 데 3초 이상 걸리면 탄력이 떨어졌거나 피부가 얇아진 신호라고 한다. 어린 피부로 완벽하게 돌아가는 건 불가능하지만 건강한 생활 방식으로 피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바 리는 괄사(刮痧·중의학 요법의 일종으로, 피부를 찰과상이 날 지경으로 문지르는 것) 마사지로 혈액 순환을 하고 히알루론산 제품 등을 이용해 피부가 수분을 머금게 한다고. 즐겁고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 그녀는 외신에 ‘젤로(JELLO)’는 젤리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각각의 영어 철자를 딴 조어라고도 설명했다. J는 여행(journey), E는 균형있는 영양 섭취(eat balanced meals), L은 라이프스타일(lifestyle, not just skin-care), 그 다음 L은 웃음(laugh), O는 탱글한 피부를 유지하면서 우아하게 나이드는 것(old is not bad - age gracefully with plump skin)의 약자라고 설명했다.
◇각질 제거,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기본부터 챙기자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긴 하지만 둘을 파고 들면 공통점이 있다. 기본에 충실하라는 것. 돌고래 피부든 젤로 피부든 우선적으로 건강한 피부를 갖추는 것이 필수다. 반짝이게 하는 하일라이터 등 광택감 있는 제품을 덧발라 인공적인 윤광(潤光)을 발산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 속부터 빛이 차오르게 하자는 것이다.
미 CNN은 적절한 세안과 각질 제거로 피부를 깨끗하게 정돈하고 수분 보습 효과가 있는 히알루론산이 함유된 제품이나, 피부에 즉각적인 볼륨감을 주는 플럼핑 효과 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했다. 젤로 스킨을 위해 CNN에서 추천한 제품을 보면 우선 파마시(Farmacy)의 피치스 앤 클린 메이크업 리무빙 클린징 밤. 이중 세안을 주로 하는 아바 리의 습관에 따라 SPF 등을 지워주는 파마시의 클렌징 밤을 추천했다.
또 K뷰티 트렌드에 맞게 한국계 미국인이 세운 브랜드인 글로우 레시피(Glow Recipe) 제품도 추천했다. 글로우 레시피의 구아바 비타민 C 스팟 트리트먼트 세럼과 플럼 플럼프 히알루론산 모이스처라이져다. 글로우 레시피 사라 리 대표는 “히알루론산은 피부에 즉각적인 플럼핑 효과를 준다”고 설명했다. 또 “천연 비타민C가 풍부한 구아바 추출물과 함께 5가지 형태의 비타민C가 포함된 세럼의 경우 강력한 항산화제가 콜라겐 생성을 가속화하고 탄력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고 CNN에 설명했다.
패션지 보그 이탈리아와 미국 온라인 패션뷰티 매체 리파이너리 29은 자외선 차단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름 뷰티에 맞게 보습성이 좋으면서 끈적이지 않는 제품이 좋다는 것. 색조 제품을 덧바르기 보다는 자외선 차단제를 지속적으로 덧발라 외부 유해 요소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 에이블리에 따르면 6월 스킨케어 카테고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5% 증가했다고 밝혔다. 더운 날씨에 땀과 피지 분비량이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각질⋅모공 케어를 위한 ‘페이셜팩’이 강세를 보엿고, 가벼운 화장에 맞게 톤업 크림과 톤업 기능이 가미된 선크림도 인기를 끌었다.
국내 대표적인 프리미엄 뷰티 브랜드 뮤렌 이지원 대표는 “자외선 차단제의 경우 끈적임이나 밀림 현상 없고, 눈 시릴 일 없는 순한 제품을 찾는 목소리가 높다”면서 “에센스처럼 촉촉하고 부드럽게 발리는 제품을 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뮤렌의 올데이 프로 디펜스 선에센스 SPF 50+ PA++++의 경우 자외선을 포함해 열 자극,속 건조 등 태양으로 인해 피부 노화가 가속화될 수 있는 네 가지 원인에 주목해, 피부 표면의 온도 조절로 민감해진 피부를 진정시켜 인기가 높다. 10중 히알루론산이 피부에 보습 층을 만들어 한층 촉촉하다는 평이다. 론칭 단 2주만에 완판되는가 하면 소셜 미디어에선 #인생선크림 이란 해시태그가 붙기도 했다.
이지원 대표는 “최근 국내외를 강타한 뷰티 트렌드에 맞게 탱글탱글하면서도 생기있는 피부를 위해 여러 번 덧발라도 답답하지 않은 자외선 차단제를 찾는 이들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3개월째 빈 상가, 건보료만 월 36만원 나갑니다”
- [함영준의 마음PT] 윤석열과 한동훈을 통해서 본 인생 ‘카르마’ 법칙
- 대추토마토를 매일 먹으면 몸에 생기는 변화
- 과식해도 속 편안하고 변비 완화 효과, 소화효소 ‘카무트’ 1만원 대 특가
- 알고 보면 끔찍한 세탁기 위생 상태, 캡슐 하나로 해결
- 습기·더위에 취약한 쌀, 최상의 밥맛 지켜주는 진공 쌀통
- 샌들 신으면 훤히 보이는 발 각질, 고속회전모터로 매끈하게
- 오송 참사 1주기… “다시는 이 같은 人災 없기를”
- [단독] 탈시설 장애인 추적해보니… 죽거나 의사소통 불가
- 중국車가 쫓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