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산'실제 물에 배 띄운적 없다니..그럼 어떻게?

진영태 입력 2022. 7. 31. 18:15 수정 2022. 8. 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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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CG 맡은 김호성 M83 대표
1000여명 전문가 기술 총동원
물 움직임 슈퍼컴퓨터로 구현
게임·AR·메타버스에도 활용
"영화 '명량' 때는 실제 모터 달린 배를 만들고 물 위에서 촬영했지만 '한산'은 컴퓨터그래픽(CG)과 시각특수효과(VFX) 발전으로 초기 구상부터 모두 디지털 촬영을 선택했어요. 물에 배를 띄운 적도 없습니다."

'M83'이 VFX 기술을 바탕으로 테크와 아트를 융합한 영상제작 기술에서 새 지평을 열었다. 드라마 '빈센조'와 영화 '승리호'에 이어 '한산'까지 축적된 VFX 기술로 할리우드에 도전하고 있다.

김호성 M83 대표는 "블록버스터 영화가 보통 2000개 장면으로 이뤄지는데 과거 5~10개 장면에 CG가 들어갔다면 이제는 1800개 이상이 CG로 표현된다"며 "M83은 국내에서 테크와 아트워크 전문가 20여 명을 중심으로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해 설립됐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영화 초기 구상에서 VFX를 사용할지, 세트장을 구현할지, 현지 촬영을 할지는 영화제작사와 감독, VFX팀이 결정하고 여기서 예산도 정해진다"며 VFX 기술과 노하우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M83은 앞서 이탈리아 배경 드라마 '빈센조'와 국내 첫 스페이스오페라 장르 영화인 '승리호'를 통해 이탈리아에 가지도 않고 현지처럼 나타냈고, 우주 배경이나 우주선·각종 소품을 스스로 창작해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에는 엔씨소프트 게임 '블레이드앤소울2' 시네마 영상을 제작했다. 향후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은 물론 메타버스에 들어갈 영상도 가능하다. 올 초 위지윅스튜디오는 VFX 기술을 K콘텐츠의 핵심으로 보고 M83에 투자하기도 했다.

김호성 대표
이번 한산에서는 VFX에서 가장 난도가 높은 '물'을 구현하며 세계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무를 총괄한 정성진 M83 이사는 "움직임 예측이 불가능한 물을 입자 몇 개로 표현할지부터 밀도·중력·점도·바다 풍향까지 슈퍼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CG로 만들어냈다"며 "이런 워터 시뮬레이션은 할리우드 소수 VFX스튜디오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7개 회사에서만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편인 명량에서는 나오지 않은 거북선의 아트워크에 이어 해상 전투에서 벌어지는 배와 배의 충돌 등을 만들기 위해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등 정보기술(IT) 엔지니어와 디자이너 등 1000명의 기술 노하우가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M83은 기술 완성도를 향상시키기 위해 VFX 전문 제작사 'SPMC'와 '모터헤드'는 물론 돌비 애트머스 사운드 기술을 보유한 '부밍스튜디오스', 하드웨어와 IT 인프라 구축 전문 '피앤티링크'를 계열사로 인수하고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팀을 구성했다. 정 본부장은 "IT·VFX 기술에 사운드까지 더해지면서 영화 제작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 기술로 역동성이나 스케일도 더욱 높일 수 있어 할리우드에 견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정성진 이사
실제 M83은 글로벌 영화제작사와 블록버스터 신작 협의도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한국 콘텐츠가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하고 미국에서 개봉도 하지만 아직 100여 개관에서 상영하는 수준"이라면서 "우리는 전국적으로 수백 개관에 와이드릴리스(동시 상영)하는 것과 영화 관객 4000만명이 아닌 30억명 시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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