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분에 과일 잘 사먹었네"..어르신들 칭찬 자자한 이것은
중위소득 50% 미만 가구에
현금카드·식품 바구니 전달
전북 김제에 거주하는 80대 독거노인 A씨는 김제시청 소속 강혜숙 주무관에게 거듭 감사를 표했다. 김제시청이 시범사업으로 도입한 농식품 바우처 덕에 사먹기 부담스럽던 과일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시범사업 3년 차를 맞은 농식품 바우처 사업이 현장 공무원들과 수혜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 등 다른 사회보장제도로 메꾸기 어려운 영양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현물 중심 지급 제도가 확대돼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올해 농식품 바우처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는 김제시는 전체 바우처 지원 가구 중 60%가량이 독거노인 가구다. 김제시청에서 농식품 바우처 사업을 담당하는 강혜숙 주무관은 "혼자 사시다 보니 끼니를 제대로 먹기 어려운데 바우처 덕에 도움이 된다는 분들이 많다"며 "자주 사먹기 어려운 과일이나 고기, 우유 등이 도움이 된다는 반응이 많다"고 했다.
농식품 바우처 사업은 중위소득의 50% 미만 소득을 올리는 가구를 대상으로 1인 가구에는 월 4만원, 4인 가구에는 월 8만원을 지급한다. 국산 과일·채소·흰우유·계란·정육·꿀·잡곡을 사는 데 쓸 수 있는 일종의 현금카드로 보면 된다.
통상 저소득층은 일반 가구에 비해 쌀 등 곡류 섭취는 충분하지만 고기나 생선, 우유나 계란, 과일과 채소 섭취는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금을 지원하면 이 돈을 어디에 쓰는지 관리가 되지 않는 만큼, 농식품에만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를 지급해 영양 격차를 줄이고자 2020년 도입돼 올해로 시범사업 3년 차를 맞았다.
올해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는 경북 예천군에서는 익명성 보장도 강점으로 꼽았다. 김영길 예천군청 농정과 농정시책팀장은 "저소득층 현물 지원 사업은 저소득층이 피지원 사실을 알리기 꺼리는 경우가 많다"며 "이 사업은 카드만 전달해주면 직접 본인이 필요한 것을 구매하는 방식이라 수혜자들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천군에서는 약 2400가구가 농식품 바우처 지원을 받고 있다. 농식품 바우처 사업은 농협 하나로마트 등 사용처를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가구의 경우 지방자치단체 담당자가 가액에 맞춰 농식품 바구니를 보내주는 보완사업도 벌이고 있다.
전남 해남에 거주하는 조원봉 씨(60)는 "산속에서 닭을 키우느라 직접 내려가기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군청에서 바구니를 꾸려 보내온다"며 "고기나 우유, 계란은 물론 제철 과일도 보내주니 편식을 안 하게 돼 좋다"고 했다.
윤지현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기에는 양극화가 심해질 수 있는 만큼 취약계층 먹거리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시범사업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전국을 대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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