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호텔 메카' 명동..절반이 매물로 나왔다는데

강민호 2022. 7. 31.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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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활기 못찾은 3·4성급
관광·출장 수요 회복 지지부진
매각무산돼 마지못해 재영업도
개발호재 많은 강남선 즉시 팔려

◆ 호텔산업 양극화 ◆

31일 찾은 서울 중구 명동 거리는 조금씩 활력을 찾아가고 있었다. 명동 상권 주요 타깃인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을 찾기는 어려웠지만 명동을 방문한 내국인들로 활기를 되찾는 모양새였다. 특히 긴 코로나19 기간에 임시 휴업을 내걸었던 명동역 인근 3·4성급 호텔들도 온라인 등을 통해 예약을 받으며 다시 생존을 도모하는 듯했다. 명동에 자리 잡은 한 호텔 관계자는 "매각을 시도했지만 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다시 영업하는 분위기도 일부 호텔에서는 느껴진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지역에서 랜드마크 호텔이 사라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하지만 매물로 나온 호텔 거래에서도 강남권과 비강남권이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었다. 개발 호재가 많은 강남권은 매물이 나오는 즉시 거래가 빠르게 이뤄진 데 반해 비강남권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년여간 호텔 산업이 위축됨에 따라 매물이 쏟아지며 국내 호텔 거래액은 지난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존스랑라살(JLL)에 따르면 2021년 한국 호텔 거래액은 전년 대비 80% 증가한 1조7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조사됐다. JLL은 올해에도 1조2000억원 이상의 거래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호텔 거래의 상당 부분은 개발 호재가 많은 강남권에서 이뤄졌다. 서울에서 가장 많은 호텔이 자리한 중구는 지난 2년간 오히려 호텔 4곳이 늘어난 데 반해 두 번째로 호텔이 많은 강남구는 4곳이 줄어들며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서울에서 가장 호텔이 많은 중구에서도 호텔이 매물로 많이 나왔지만 매입자가 나타나지 않아 거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중구에 자리 잡은 중소형 호텔의 40~60%가 매물로 나왔다는 소문이 있다"고 밝혔다.

외국인 관광객과 비즈니스 출장객을 주 고객으로 삼았던 3·4성급 호텔이 5성급에 비해 더 큰 타격을 입은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호텔업계에 껴 있던 거품이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숙박업 등록 현황에 따르면 2019년 등록된 서울 내 관광호텔은 333개 업체, 5만3564실로 2012년 151개 업체, 2만5710실과 비교해 업체는 120%, 객실은 105% 증가했다. 반면에 2019년 국내에 입국한 해외 관광객은 1750만명으로 2012년(1114만명) 대비 36%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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