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전병희 싸이토젠 대표 "반도체 기반 액체생검 기술로 미국 진출"

정현정 2022. 7. 3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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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던 신약(first-in-class)이 많이 등장하는 만큼 진단 방식도 혁신이 필요합니다. 혁신적인 액체생검 기술의 빠른 상용화를 위해 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CLIA LAB·클리아랩)을 인수해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입니다."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는 "미국 내 3개 지역 클리아랩을 실사하고 그 중 한 곳과 인수를 위한 막바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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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희 싸이토젠 대표

“세상에 없던 신약(first-in-class)이 많이 등장하는 만큼 진단 방식도 혁신이 필요합니다. 혁신적인 액체생검 기술의 빠른 상용화를 위해 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CLIA LAB·클리아랩)을 인수해 미국 시장에 직접 진출할 계획입니다.”

전병희 싸이토젠 대표는 “미국 내 3개 지역 클리아랩을 실사하고 그 중 한 곳과 인수를 위한 막바지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싸이토젠은 삼성전기 전략기획 고문을 역임한 전병희 대표가 2010년 창업한 회사다. 혈액 속 순환종양세포(CTC)를 검출해 암을 진단하는 액체생검 플랫폼을 개발한다. 환자 장기에서 암 조직을 떼어내 검사하는 조직생검에 비해 불편을 줄이면서도 검사 비용과 시간을 아낄 수 있는 차세대 진단 기술로 꼽힌다.

원발암에서 떨어져 나와 혈액을 통해 암 전이를 일으키는 CTC는 혈액에 극소수만 존재하기 때문에 분석이 어렵다. 싸이토젠은 혈액에서 6.5마이크로미터(㎛) 크기 구멍이 60만개 뚫린 고밀도 미세다공(HDM) 칩으로 CTC를 온전한 상태로 검출하고 분석할 수 있는 장비를 직접 개발했다.

전 대표는 “혈액 속 살아있는 CTC 수를 셀 수 있기 때문에 영상진단으로 찾지 못했던 암세포까지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면서 “흔히 액체생검에서 쓰이는 순환종양DNA(ctDNA) 기술과 달리 DNA, RNA, 단백질에 대한 정보를 모두 획득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대장암, 담도암, 난소암, 폐암 등 조직생검이 어려운 암에 대해서도 진단이 가능해진다. 조기 진단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병의 현재 진행 상황과 약물 반응 분석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CTC 수가 줄어들면 항암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고, CTC 수가 늘어난다면 재발이나 전이를 의심할 수 있다. 환자에게 약물이 유효할지 판단하는 동반진단에도 유용하다. 현재 싸이토젠은 국내외 제약사와 폐암, 췌장암, 유방암, 대장암, 담도암 등 암종에 대한 동반진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클리아랩 인수를 통해 미국 진출을 추진하는 것은 빠른 상용화를 위해서다. 한국에서는 암종, 유전자에 따라 별도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다. 미국은 일정 수준 정확도와 신뢰성이 검증된 실험실에 대한 CLIA 인증을 받으면 식품의약국(FDA) 허가 전이라도 자체 진단·검사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싸이토젠 액체생검 플랫폼은 미국 연방조달청 계약관리시스템(SAM) 등록도 완료돼 연방정부나 공공기관에 납품할 수 있는 자격도 획득했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 기관과 장비 유효성 검증을 위한 확증임상도 진행 중이다.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면 액체생검 진단에 있어 표준 치료법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어 시장 진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전 대표는 “살아있는 암세포를 통한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과 자동화를 통해 더 많은 검체를 처리하는데 강점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국내에서 개발한 시스템과 플랫폼을 미국에 이식하고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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