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우량 신안군수 "가고 싶은 섬에서 살고 싶은 섬으로.."[민선 8기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손봉석 기자 2022. 7. 3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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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량 신안군수



민선 8기’의 시대가 열렸다. 지난 6월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했든, 지금 지역주민들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지역 일꾼을 자처한 지자체장들이 장밋빛 청사진을 많이 내놓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자체장들의 호언장담과 달리 국내 경기 상황과 국제 정세 흐름은 예사롭지 않다. 기상도에 비유하면 ‘맑음’보다 ‘흐림’에 가깝다. 따라서 지자체장들의 역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소통과 협치로 지역민의 화합을 이루고 지역경제를 살려야 하는 숙제가 그들의 어깨에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국 지자체장들에게서 ‘민선 8기’를 열어가는 각오와 함께 내일의 비전을 들어본다. 그 네 번째 순서는 박우량 신안군수다.

“일 잘하는 군수라는 칭찬과 ‘1004섬 신안’을 가고 싶은 섬에서 ‘살고 싶은 섬’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전남 신안군 박우량 군수(66)는 지난 28일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8기 역시 ‘행복한 군민’을 모든 정책 기조 근간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군민이 행복해야 지역을 찾는 이들도 행복하고 지역민이 행복해야 다른 지역 사람들도 ‘1004섬 신안’에 와 살고 싶어진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민선 8기 시작과 함께 ‘1004섬 신안’ 미래를 열어 나갈 ‘희망이 샘솟는 신안’을 목표로 ▲군민과 함께하는 열린 신안 ▲친환경 농수산물을 통한 잘사는 신안 ▲가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편안한 신안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인간다운 신안 ▲늘푸른 생태환경의 아름다운 신안 등 5대 방침을 정했다.

군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기 위해 무엇보다 주민소득이 획기적으로 늘어나도록 노력한다는 것이 그의 전략이다. 이를 위해 햇빛(태양광)연금, 바람(풍력)연금, 물결(조력)연금 등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평생연금 수혜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역 자연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기본소득 실현은 평생연금 같은 개념으로, ‘태양광·해상풍력 사업의 주민참여 30% 의무화’를 바탕으로 태양광 주민이익공유 확대에 나서 지역주민 수혜를 20% 증가시키고 해상풍력사업의 조기 착공에도 나설 예정이다.

박우량 군수(오른쪽)가 양파 기계수확 현장을 방문해 주민 등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박 군수는 “개체굴 양식, 바나나 하우스와 같은 친환경 농·수산업을 육성하고, 지역 실정에 적합한 새로운 소득사업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복안도 전했다.

아울러 친환경 농·축산업 집중육성을 위해 친환경 유용미생물 배양센터의 증설 같은 미래 농업에 필요한 준비와 수확기, 비닐하우스, 파종기 등에 농작업용 편의장비 보급 같은 현실적 지원이 병행될 예정이다. 벼농사의 규모화 및 밭농사의 기계화 지원과 대규모 장비 중심의 농기계 임대사업 확대도 추진된다.

신안의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한 수산 자원을 바탕으로 한 소득증대도 전략사업으로 육성한다. 김 양식, 왕새우 양식, 개체굴 양식을 전략산업으로 육성해 주민의 소득기반을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김·왕새우·개체굴 학교를 개설해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고, 양식 허가 지원 및 시설비 임대제도 신설 등 지자체 조력도 확대를 하며, ‘1대1 맞춤형 지원시스템’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바다를 품고 있는 신안 지역의 특산물인 ‘명품 천일염’을 알리는 노력도 이어간다. 품질 등급제 도입, 3년 이상 고급 천일염의 보증제 도입과 생산시설의 기계화·현대화사업 지원이 지자체 차원에서 준비된다.

박 군수는 “문화예술과 관광은 주민과 여행자 모두가 행복한, 공해가 없는 소득사업이자 미래산업”이라며 “유엔 등 세계가 인정하는 ‘1섬 1미술관(박물관)’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무인도가 될 위기까지 겪었던 섬이 글로벌 핫플레이스로 떠올라 지난해 12월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퍼플섬’(반월도·박지도)을 최우수관광마을로 선정한 여세를 몰아 새로운 지역 콘텐츠도 개발한다. 도초도에 대지미술관, 비금도에 바다미술관, 자은도에는 인피니또 조각미술관 그리고 안좌도에 플로팅 뮤지엄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뮤지엄을 4개 이상 조성하고 ‘숲이 울창한 섬, 사계절 꽃피는 섬’ 사업도 계속 확대를 해 모든 읍·면마다 ‘특색 있는 공원, 개성 있는 정원’을 만들어 국내는 물론 해외 여행객들이 사계절 내내 ‘1004섬 신안’을 찾아오게 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신안이 세계적인 해양생태 중심으로 부상하도록 갯벌·해안·무인도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친환경 세제 보급을 확대하고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관리센터’를 건립한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박 군수는 섬과 해안 지역이 많은 지역 특성에 따른 교통 정책에 대해서는 “섬에서 교통은 복지이자 경제”라고 설명한 후 “맞춤형 교통복지와 연륙·연도교의 지속적인 추진으로 편리한 신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추포~비금’과 ‘자라~장산’에 연륙·연도교를 조기 완공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장산~신의’ 연도교도 조기에 착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박 군수의 각오다.

신안군의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인 수국공원을 둘러보고 있는 박우량 군수(왼쪽).



지역에 편리한 교통 시스템을 구축해 전국 최초의 ‘버스 공영제’를 정착시키고 여객선 야간운항 정착, 작은섬 도선의 공영화, 도선의 현대화, 서비스 개선을 위한 종사자 증원 등도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흑산면에 소형공항이 조속한 시일 내에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압해대교~신장 4차선 도로 확장사업 준공과 암태도의 준4차선 도로 확장사업 착공 등도 언급했다. 박 군수는 “군민과 여행자 누구나 신안 어느 곳이든 편안하고 편리하게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역주민 생활복지와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이 분야에 힘을 쏟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1004섬’ 신안이 균등한 복지와 수준 높은 교육의 요람이 될 수 있도록 읍·면마다 1개소 이상의 소규모 요양원 건립을 추진한다. 박 군수는 “우리 아이들이 국제화 시대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방과후 학교 등 다양한 교육 공간을 운영할 것”이라며 “수준 높은 교육 여건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청소년을 위한 수준 높은 교육을 위한 지원 사업으로 중·고등학생 급식비 지원, 중·고등학생 EBS 교재비 지원,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유명 강사의 원격영상 교육시스템 도입추진 등을 준비한다. 또 국제화 시대에 맞춘 해외연수 확대, 원어민 보조교사 등 영어 학습 지원도 추진한다. 이 밖에 읍·면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를 13개소로 확대하고, 초·중·고등학생 공영버스 무료이용을 제도화하며, 군내 모든 읍·면에 방과후 학교 운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박 군수는 “더 창의적으로, 더 혁신적으로 1004섬 신안을 가꾸겠다. 주민 모두가 어디에 가서 누구를 만나든 ‘나 신안 산다’고 당당하게 말씀하실 수 있도록 ‘1004섬에 사는 자부심’을 드높이겠다”고 군정 목표를 힘줘 말했다.

한편 민선8기 취임식도 생략하고 업무에 돌입해 지역 정가의 주목을 받은 박 군수는 민선 4~5기 군수를 연임한 후 부인 간병을 위해 한 차례 후보를 사퇴했지만, 지난 7기와 이번 8기까지 지자체장을 연임해 ‘징검다리 4선’을 이뤄낸 지역 일꾼이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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