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기업도 흔들린다..삼성전자, 하반기 영업익 전망 23% '뚝'

오문영 기자 2022. 7. 31. 15:4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대 기업인 삼성전자도 경기 불황의 파고를 피하지 못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서 예측하는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최근 두 달 새 20% 넘게 하락했다. 스마트폰과 TV 등 세트(완성품) 판매 부진이 계속되는 가운데 그간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온 반도체 사업도 하반기에는 경기 둔화 영향권에 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전날까지 집계된 삼성전자의 하반기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26조5854억원이다. 지난 5월 말 기준으로 집계됐던 영업이익 전망치(34조2939억원) 대비 22.5% 감소한 규모다. 하반기 삼성전자가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매출 규모 역시 두 달 사이 170조3938억원에서 161조951억원으로 5.5%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 예상치가 하향된 배경엔 반도체 업황의 변화가 있다. 각종 악재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둬온 반도체 사업이 하반기에는 흔들릴 수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특히 세트 수요 약세가 이어지면서 주력 제품인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크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재고 부담이 연내 소화할 수준이 아니라 보고 있다.

지난주 삼성전자가 2분기 실적발표에서 하반기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을 인정하면서 시장의 부정적 전망은 잇따르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3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GAA(게이트올어라운드) 2세대 공정 고객사 수주 논의 등 기술 자신감을 내세웠으나 거시경제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연간 수요 전망은 제시하지 않았다. 설비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말을 아꼈다.

D램의 경우 부품 수급 이슈와 공정 난이도 증대로 비트그로스(비트 당 출하량 증가율)가 상당히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 말하기도 했다. 업계 한 인사는 "내년 D램 출하에 올해 재고를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목"이라 분석했다. 2분기 메모리 출하량은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비트그로스 가이던스(전망치)를 하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간 지속될 조짐을 보이면서 삼성전자도 내부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투자 계획을 손 볼 가능성이 제기된다. 투자 계획 조정은 최근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일관된 움직임이기도 하다. 메모리 업계 3위인 미국 마이크론이 지난달 말 향후 수 분기에 걸쳐 생산량을 조절할 것이란 계획을 밝힌 것을 시작으로 파운드리 시장 1위인 대만 TSMC 등이 생산 설비 신설 계획을 변경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올해부터 앞으로 5년간 미래 먹거리 사업에 총 45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 발표는 없었지만 반도체 산업 육성에 300조원 가량을 투자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인사는 "중장기적 시각에서의 시장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인프라나 선단 투자는 계속할 것"이라면서도 "연 단위 단기 설비투자 계획은 시장 둔화가 지속하면서 시기와 규모를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상반기 부진했던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부문이 선전할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인 요소로 언급된다.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부문은 내달 10일 선보이는 새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4' 시리즈로 폴더블폰 판매를 더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더해 갤럭시워치 등 웨어러블 신제품을 성공적으로 출시해 갤럭시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사업에서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와 전장, 게임 등 신규 응용처 확대로 실적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대형 사업 역시 LCD(액정표시장치) 생산 종료와 QD-OLED(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 수요 증가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현재 다수의 세트 브랜드에서 QD-OLED 패널 채용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77조2036억원, 영업이익 14조97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부터 이어온 신기록 행진을 멈췄지만 2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역대 2분기 실적 가운데 2018년 2분기(14조8690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관련기사]☞ 채리나 '선명한 두줄' "임테기면 얼마나 좋겠니"…코로나 확진홍석천 "코로나 때문에 망했다? 식당 폐업한 진짜 이유는…"이수영 '잦은 졸도' 고백…오은영의 '공황' 극복 노하우는?신동엽, '놀토' 녹화 끊고 제작진에 언성…"나 형편없는 거 안다""걸친 것만 1500만원" 김효진, 과감한 초미니 패션…어디 거?
오문영 기자 omy0722@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