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저학력층 與 지지' 이재명 두둔.."가난한 자의 '계급 배반적' 투표는 사실"

"한국만의 일 아닌 '전세계적 사실'..그래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
"'가난한 자의 계급 배반적 투표 행위'를 대중이 알지 못하게 숨겨야 하는 이유 설명해보라"
"그 설명이 합리적이면 나도 '가난한 자의 계급 배반적 투표 행위' 더 이상 언급 안 할 것"
"현대판 '분서갱유' 하자는 건가..'사실 언급' 죄악시하는 그대들의 정신상태 심히 걱정스러워"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 <민주당 제공, 연합뉴스>

지난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대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예비 후보자가 정견 발표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문재인 전 대통령을 공개 지지 선언했던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두둔하면서 "가난한 자의 계급 배반적 투표 행위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만의 일이 아니다"라며 "'전세계적 사실'이다. 그래서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밝혔다.

황교익씨는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토끼의 변심…생산직도 소년공 李 대신 보수대통령 택해"라는 제하의 기사 캡처사진과 함께 "'가난한 자의 계급 배반적 투표 행위'라는 사실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이 갈라치기이고 선민의식이라는 주장을 듣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씨는 "이는 곧 '가난한 자의 계급 배반적 투표 행위'라는 사실은 대중이 알지 못하게 숨겨야 한다는 것인데, '가난한 자의 계급 배반적 투표 행위'를 대중이 알지 못하게 숨겨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보라"면서 "그 설명이 합리적이면 나도 '가난한 자의 계급 배반적 투표 행위'에 대해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대판 분서갱유를 하자는 것인가"라며 "'사실 언급' 자체를 죄악시하는 그대들의 정신 상태가 심히 걱정스럽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앞서 전날 황씨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치적을 추켜세우며 윤석열 대통령을 깎아내리는 게시물을 작성하기도 했다.

황씨는 "'윤석열 정부는 문재인 정부로부터 최악의 성적표를 물려받았다'. 권성동이 윤석열 지지율 폭락 원인에 대해 '남 탓'을 했다. 그것도 거짓말로 남 탓을 했다"면서 "문재인 성적표에 수많은 A++이 있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이 경제 성장"이라고 문재인 정부의 치적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국민총소득이 2018년 3만1349달러로 3만 달러를 넘어섰다.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되었다"며 "G7정상회의에 2020, 2021년 연속으로 초대되었고, 유엔무역개발회의가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 회원인 그룹A에서 선진국 회원인 그룹B로 격상시켰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우리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었고, 윤석열 정부는 취임 단 80일 만에 이를 망가뜨리고 있다"며 "이런 사실을 국민은 다 알고 있고, 그래서 윤석열 지지율이 폭락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권성동이나 윤석열이 지지율 폭락에 대해 말하는 것을 보니 윤석열 정부에 눈꼽만큼도 기대할 것이 없다"면서 "빨리 바꾸는 게 상책"이라고 '탄핵'을 언급하는 듯한 발언도 덧붙였다.

앞서 지난 29일 이 의원은 자신의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우리나라 언론이 문제라고 짚었다. 당시 방송에서 그는 "내가 아는 바로는 고학력, 고소득자 등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다"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이라고 얘기하는데 사실 '어, 나 서민 아닌데', '내가 중산층인가' 이런 분들이 많다"라면서 "저는 부자를 배제할 필요는 없다, 함께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고 본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세금 많이 내는 부자들을 존중하는 사회가 돼야 하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예로 들어 "경제 정책의 혜택을 왜 부자는 배제하냐, 그래서 저는 전원 다 지급하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용민 민주당 의원은 "오늘 이재명 후보의 발언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며 정말 유감"이라며 "저학력·저소득층이 언론환경 때문에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말은 너무나 노골적인 선민의식이고, 정치 성향에 따른 국민 갈라치기"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정치성향에 저학력과 저소득을 굳이 끌어온다는 부분에서 상대방 지지층을 얕잡아 보는 듯한 오만함마저 느껴진다"고 날을 세웠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