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통합마케팅'에 박용진은 '오대박', 강훈식은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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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예비경선) 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 구도가 3파전으로 형성된 가운데 세 후보의 초반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굳히기에 나선 이재명 후보는 당내 통합을 강조하며 '1위 마케팅'을 펴고 있다.
강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재명에 반대하는 것만으로는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라며 "지금부터는 어떤 인물이 앞장설지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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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李 노선 비난하며 반명 결집 시도..姜은 "李 반대만으로는 어려워" 독자행보
(서울=연합뉴스) 박경준 박형빈 기자 = 컷오프(예비경선) 후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경선 구도가 3파전으로 형성된 가운데 세 후보의 초반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굳히기에 나선 이재명 후보는 당내 통합을 강조하며 '1위 마케팅'을 펴고 있다.
박용진·강훈식 후보는 공히 이재명 대세론을 깨는 데 주력하면서도 '반명'(반이재명) 기조를 놓고는 인식차를 드러내 둘의 전략도 차별화하는 양상이다.
이들의 추격을 따돌려야 하는 이 후보는 선두 주자답게 박·강 후보와 진흙탕 싸움은 벌이지 않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당권을 놓고 이전투구 양상이 벌어질수록 이 후보가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 당선되더라도 내홍을 수습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런 맥락에서 이 후보의 메시지는 주로 '통합'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이 후보는 31일 대구 엑스코에서 한 지역 당원 및 지지자와의 토크콘서트에서 "제가 (총선) 공천을 마음대로 할 거로 의심하는데, 언제 이재명이 그렇게 했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남시와 경기도를 경영할 때 능력이 같으면 우리 쪽 사람을 썼지만, 능력이 더 좋으면 상대 진영의 사람도 썼다"고 강조했다. 반명 진영의 우려를 씻으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런 기조는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고 한 자신의 발언이 당을 달군 주말에도 확인됐다.
박·강 후보가 '선민의식'이라고 날을 세웠으나 이에 대응하지 않고 같은 발언에 문제를 제기한 국민의힘을 향해 "국민을 갈라치는 정치세력"이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의 전략은 시종일관 '반이재명'으로 요약된다.
추격자들이 구사하는 확실한 '1등 때리기' 전략이다.
박 후보는 지난 29일 이 후보의 '저소득층 발언'이 알려지자 "상대방 지지자를 비하하는 정치를 끝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시작으로 하루에 한 개씩 이 후보를 직격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31일에도 "저소득층은 저학력이고, 왜곡된 정보와 정보의 비대칭으로 제대로 된 사리판단을 못한다는 선민의식은 빈자를 향한 혐오"라며 이 후보의 발언을 강하게 비난했다.
박 후보는 이 후보에게 '남 탓' 프레임을 가하는 등 자신을 이 후보를 잡을 확실한 대항마로 각인시키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구시당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는 "어제까지는 대표가 이재명이라고 하는 '어대명'이었는지 모르지만, 오늘부터는 (대표가) 박용진이라는 '오대박'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추격자의 입장이지만 강 후보는 무작정 이 후보를 때리지도, '반명' 메시지에 동참하지도 않은 채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나 박 후보와 비교해 덜 알려진 주자인 만큼 전대 기간 '정치인 강훈식'을 알리고 강점과 잠재력을 알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강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재명에 반대하는 것만으로는 민주당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라며 "지금부터는 어떤 인물이 앞장설지를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대가 '친명 대 반명' 대결이 아닌 새로움과 낡음, 현재와 미래 간 대결이 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미래는 제가 열 수 있다"고 말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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