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 작동했나..'권성동 원톱' 체제 20일만에 끝나
친이준석계는 반발.. 향후 내홍 불가피 전망
친윤계, '속전속결' 비대위 → 9월 전대 거론
정우택·정진석·주호영 등 비대위원장 하마평
국민의힘이 ‘친윤계’를 앞세워 발 빠르게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연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세인 가운데 각종 구설로 ‘권성동 원톱’ 체제마저 흔들리면서 수습을 서둘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배현진, 조수진 최고위원이 사퇴한 데 이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31일 당 대표 직무대행 역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친윤계 조직적 움직임… 비대위 전환시 이준석 복귀 막힐 듯
국민의힘 내에서 이처럼 빠르게 비대위 전환 움직임이 나타난 데는 ‘윤심’이 작동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인 ‘친윤계’로 꼽히는 배현진 최고위원이 지난 29일 사퇴를 밝히며 스타트를 끊자, 이날 초선 의원 32명이 곧바로 연판장을 당 지도부에 전달하며 동조했다. 연판장에 이름을 올린 초선 의원 가운데 상당수는 ‘윤핵관(윤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과 가까운 인사들로 거론된다. 장 의원은 권 대행 체제에서의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비대위 체제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준석 당대표 겸 상임선대위원장에게 “나는 후보(윤석열)의 이야기만 듣겠다”고 말하며 대립한 바 있는 조수진 최고위원도 31일 사퇴를 밝히며 배 위원의 배턴을 이어받았다. 조 의원은 이날 사퇴하면서 당·대통령실·정부의 전면 쇄신과 ‘윤핵관’ 2선 후퇴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최고위 총사퇴 여부에 대해 “그게 가장 좋다”고 강조했다. 다만 조 의원은 “오늘까지 이견이 몇 분은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대위에 반대하는 정 위원은 지난 29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리위 결정은 당원권 정지 6개월인데 (그 전에) 비대위로 간다면 제명과 같은 효과를 최고위가 줘버리는 것”이라며 “법률적인 가처분 대상이 된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당 안팎에선 친윤계를 중심으로 비대위를 강력히 주장하는 이유가 이 대표의 당 복귀로를 막아버리려는 의도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與 비대위 전환 요건 두고 해석 분분…내홍 이어질 듯
비대위 전환 요건을 두고도 해석이 갈리면서 국민의힘은 다시 한 번 내홍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당헌당규상 규정된 비대위 전환 요건은 ‘당 대표의 궐위’와 ‘최고위원회의 기능상실’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의 징계 상태를 ‘궐위’가 아닌 ‘사고’로 유권해석을 내렸다. 따라서 국민의힘이 비대위로 지도체제를 바꾸려면 최고위원 사퇴 등을 통한 당 지도부 해체로, 최고위의 의결 기능이 무력화돼야 한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최고위원 몇명이 사퇴해야 당 지도부가 해체·붕괴했다고 보는지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해석이 엇갈린다. 최고위 의결정족수는 재적인원의 과반이다. 우선 재적인원을 지도부 총원인 9명(이준석·권성동·조수진·배현진·정미경·김재원·김용태·윤영석·성일종)으로 보고 과반인 5명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더 나아가 현재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지난 29일 배 최고위원 사퇴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분명히 ‘비대위로 가려면 전원이 사퇴해야 하는 수밖에 없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2011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홍준표 당시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 5명의 사퇴로 지도부가 붕괴한 뒤 ‘박근혜 비대위’가 들어섰던 사례도 거론된다. 최고위원 사퇴 숫자에 연연할 필요 없이, 당 대표의 윤리위 징계, 지지율 하락 등 ‘비상 상황’을 고려해 비대위로 전환하는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친윤계가 염두에 두고 있는 그림은 ‘전당대회 준비위’ 격의 관리형 비대위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당대회 시기는 이르면 오는 9월 중으로 가능하다는 말도 나온다. 위원장 하마평으론 당내 인사 중 정우택·정진석·주호영 의원 등 5선 이상 중진이나 전직 비대위원장 등 원로들이 거론된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윗집男 칼부림에 1살 지능된 아내”…현장 떠난 경찰은 “내가 찔렸어야 했나” [사건 속으로]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이 나이에 부끄럽지만” 중년 배우, 언론에 편지…내용 보니 ‘뭉클’
- “39만원으로 결혼해요”…건배는 콜라·식사는 햄버거?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식대 8만원이래서 축의금 10만원 냈는데 뭐가 잘못됐나요?” [일상톡톡 플러스]
- “북한과 전쟁 나면 참전하겠습니까?”…국민 대답은? [수민이가 궁금해요]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