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도 "미국으로 간다" K반도체 미래 거점

김경민 2022. 7. 3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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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K 반도체'의 생산 거점이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7월 3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평택·화성·기흥 캠퍼스, 국외에는 미국 텍사스를 양대 거점으로 삼고 칩 생산을 이원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추가로 11개 공장이 더 들어서면 미국은 한국과 함께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거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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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공급망 복원에 관한 최고경영자(CEO) 화상 회의에 참석해 실리콘 웨이퍼를 들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K 반도체'의 생산 거점이 미국으로 옮겨가고 있다. 미국 정부가 현지 반도체 산업에 대한 파격적인 보조금 지원을 제도화한 가운데 우리 기업들도 '달리는 말의 등'에 올라타는 형국이다. 특히 미국이 반도체 강국인 한국, 일본, 대만 등에 '칩4' 동맹을 제안하면서 향후 중국향 투자 비중은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7월 3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평택·화성·기흥 캠퍼스, 국외에는 미국 텍사스를 양대 거점으로 삼고 칩 생산을 이원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중국 시안에도 메모리반도체 공장이 있지만 몇년 뒤에는 미국에서의 생산능력이 중국을 앞지를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에 향후 20년에 걸쳐 약 250조원을 투자, 반도체 공장 11곳(오스틴 2곳·테일러 9곳)을 신설하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최근 대규모 정책 보조금을 추진하는 미국에 천문학적인 투자를 단행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오스틴에 반도체 공장 2곳을 운영 중이며 테일러에도 170억달러(22조원)를 들여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추가로 11개 공장이 더 들어서면 미국은 한국과 함께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거점이 된다. 이중 일부 공장은 2034년께 완공돼 가동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이후 10년에 걸쳐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SK도 미국을 새 거점으로 정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미국에 220억달러(29조원)를 신규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중 150억달러(20조원)가 첨단 패키징 제조시설 건설, 미국 대학과 반도체 연구개발(R&D) 협력 등에 쓰인다.

SK하이닉스 지난해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 1단계 인수작업을 마친 후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자회사인 '솔리다임'을 미국 산호세에 설립했다. 또 미주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이석희 사장을 이 조직의 리더 겸 솔리다임의 의장으로 세웠다. 회사는 2026년 완공을 목표로 10억달러를 들여 실리콘벨리에 인공지능(AI), 낸드 솔루션 등 신성장 분야 혁신을 위한 대규모 R&D 센터 설립도 추진 중이다.

노종원 SK하이닉스 사장은 "한국의 SK하이닉스와 미국 솔리다임의 역량을 합친 제품을 빠르게 선보이면서 회사의 낸드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에도 탄력을 붙일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양사간 최적화를 지속해 '1+1'을 뛰어넘는 시너지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국 상·하원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반도체 및 과학법'을 통과시켰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둔 상태다. 법안이 발효되면 앞으로 미국은 반도체 산업에 2800억달러(368조)를 투입한다. 미국 내 반도체 시설 건립과 투자 등에 25%의 세액공제를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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