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회식 줄인 기업..슬며시 웃는 젊은 직장인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 그룹 계열사, 현대·기아차, 유통업계 일부 기업은 최근 간담회와 회식 등을 자제하라는 내부 지침을 내렸다. 해외는 물론, 국내 출장까지 최소화하자는 분위기여서 사적 모임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내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코로나19에 걸리면 유독 더 아프다는 이야기가 있지 않으냐. 예방 차원에서 이뤄진 조치"라며 "회식 자리에서 대규모 확진이 빚어질까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LG그룹과 SK그룹, GS그룹처럼 조직별로 일부 재택근무제에 나선 기업도 있다. 포스코 역시 내달 7일까지를 '특별 방역기간'으로 정하고 교육과 워크숍 등을 제한적으로 운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들이 단체활동 단속에 나서자 2030 직장인들은 은근히 이를 반기고 있다. 감염병 때문이 아니더라도 퇴근 후 회식 자리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반감이 기성세대 직장인들보다 크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중소 주류기업에 재직 중인 20대 사원 A씨는 "업종이 업종인지라 대다수가 과음하는 분위기다. 평일 중 3~4일은 온갖 핑계로 단체 또는 소규모 회식을 해야 했다"며 "이제 조금 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
또 한 중견 식품기업에 다니는 30대 대리 B씨는 "2분기 실적 보고가 막 이뤄졌는데 매출이 좋지 않아 사내 분위기가 별로인 상황"이라며 "회식에 가 술을 마시며 싫은 소리까지 들을 생각을 하니 아찔했다"고 털어놨다.
B씨는 이어 "감염병이 확산 중인 상황에서 회식을 고집한다는 것도 이성적이지 않다"며 "모임에서 서너명이 동시에 감염됐다고 가정했을 때 가족 등 접촉자까지 생각하면 얼마나 큰일이냐"라고 덧붙였다.
반면 관리자 직급인 50대는 41.6%로, 20대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았다. 4050 세대의 경우 회식을 하지 못했을 때 '허전한 느낌이 든다'는 응답이 50대 38.0%, 40대 31.6%를 각각 차지하며 20대(25.2%)와 30대(23.2%)보다 높게 나타났다.
젊은 층이 회식을 거부하는 건 회식이 업무의 연장선이라는 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세까지 더해지면서 거부감이 극대화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재확산세와 관련, 규제 없는 자발적 참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공직자에 대해서는 인사혁신처를 중심으로 불필요한 행사와 모임, 회식 등을 축소하거나 자제하기로 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7일 정부 합동 브리핑에서 "법적 의무에 기반한 일률적인 거리두기가 아닌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국민 여러분의 참여와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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