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한 대로 학생 30명이 백신 맞았다"..발칵 뒤집힌 인도

인도 벵갈루루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인도의 한 학교에서 학생 30명이 같은 주사기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일이 발생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BBC 등은 28일(현지시간)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사가르 소재 공립중고등학교에서 일회용 주사기 1대를 사용해 재학생 30명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실은 교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실을 학부모가 찾으면서 밝혀졌다. 이 학교에 다니는 아이의 학부모인 디네시 남데브 씨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과정을 지켜보다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간호사에게 직접 물었다.

그러자 간호사는 "30명이 넘는 학생들이 주사기 1개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놀란 남데브 씨는 즉각 학교와 인도 보건당국에 이를 알렸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계 부서 공무원들이 학교로 출동했다.

하지만 당시 학생들에게 백신 접종을 했던 간호사는 이미 학교를 떠난 상황이었다.

이 간호사는 이후 현지 경찰에 잡혀 입건됐으며, 해당 지역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담당자도 조사를 받고 있다. 간호사는 1개의 주사기로 30명이 넘는 학생들이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것을 인정하면서도, 당초 보건당국이 보내준 주사기가 1개뿐이었다면서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보건당국에 재차 문의했지만 '괜찮다'고 했다"면서 "지시대로 한 건데 왜 나를 체포하냐"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당시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학생 중 19명은 현재까지 이상이 없으며, 나머지 학생들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인도는 일부 시골 지역의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데다 의료용품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

특히,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저온 유통이 필수임에도 상온에 방치되거나 의료 폐기물이 처리 없이 버려지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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