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친윤 직격.. "이젠 개 머리 걸고 개고기 팔기 시작"

배민영 2022. 7. 31. 12:5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31일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을 향해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 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두 사람의 이날 입장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거듭된 실책, 비상대책위원회 도입을 주장하는 당내 의견 등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앞서 당내 친윤계 의원들을 겨냥해 '양두구육'(양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팜·겉과 속이 다름)이라고 해 반발을 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저자들 우선순위는 물가안정·제도개혁 아냐"
조수진 "여권 3축 쇄신 촉구" 최고위원직 사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31일 당내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을 향해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 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7일 경북 울릉군 사동항 여객터미널에서 선박 탑승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저자들의 우선순위는 물가안정도 아니고, 제도개혁도 아니고, 정치혁신도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저 각각의 이유로 당권의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리는 나즈굴과 골룸 아닌가”라고도 했다. 나즈굴과 골룸은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소유자에게 무소불위의 힘을 주는 ‘절대 반지’를 차지하려다 자신의 정체성마저 잃어버린 이들이다.

이 대표는 “국민들이 다 보는데, ‘My precious’(내 보물)나 계속 외치고 다녀라”라고도 했다. ‘My precious’는 영화 ‘반지의 제왕’ 속 골룸의 대표적 대사다.

이 대표의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도 페이스북에 “세상만사 다 자기들 뜻대로 되겠는가”라고 적었다.

두 사람의 이날 입장은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의 거듭된 실책, 비상대책위원회 도입을 주장하는 당내 의견 등을 싸잡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앞서 당내 친윤계 의원들을 겨냥해 ‘양두구육’(양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팜·겉과 속이 다름)이라고 해 반발을 샀다.

이 대표는 성상납 증거인멸교사 의혹 관련 품위유지의무 위반 사유로 지난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위원장 이양희)로부터 ‘당원권 정지 6개월’ 처분을 받았다. 현재 당무에서 배제돼 있다. 이론적으로는 당원권 정지 기간이 풀리는 내년 1월에는 당무에 복귀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전에 비대위가 도입되고 조기전당대회를 거쳐 새 당대표가 선출될 경우 이 대표가 당무에 복귀할 길은 사실상 막혀버리게 된다.

이런 가운데 조수진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여권 3축(당·정부·대통령실)의 동반 쇄신을 촉구한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저는 각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의 엄중한 경고에 책임을 지기 위해 최고위원직을 물러난다”고 했다. 이어 “총체적인 복합위기”라며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또 “바닥을 치고 올라가려면 여권 3축의 동반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관계자)으로 불리는 당내 의원들을 향해선 “정권교체를 해냈다는 긍지와 자부심은 간직하되, 실질적인 2선으로 모두 물러나 주시라”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조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체적 비상상황”이라며 “(최고위원 전원 사퇴에) 더 이견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마저 이견이 있으면 안 되겠다”라고 말했다. 김용태 최고위원이 전날 “부당한 압력에 밀려 떠내려갈지언정, 제가 믿는 ‘원칙’이라는 가치를 스스로 저버리지는 않겠다”며 사실상 자진사퇴 가능성을 일축한 점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 측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 29일엔 당내 초선의원 63명 중 절반인 32명이 비대위 도입을 촉구하는 ‘연판장’을 지도부에 전달했다. 박수영 의원이 이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 직무대행도 비대위 주장 취지에는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당헌당규상 최고위원들의 줄사퇴로 지도부 기능이 상실돼야 비대위 도입이 가능한 점을 들어 고심하는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