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 무력충돌 中-인도, '모호한 국경' 주변서 군사력 확대

임소연 기자 2022. 7. 3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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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인도가 2020년 국경 충돌 후 접경지 인근에 군사력을 강화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인도 더힌두 등에 따르면 중국군은 중국 북서부 인도 접경지 100㎞ 이내 지역에 병력 수용 시설과 장거리포, 로켓시스템, 전차, 대공방어망 등 전방위로 군사력을 크게 확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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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

중국과 인도가 2020년 국경 충돌 후 접경지 인근에 군사력을 강화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인도 더힌두 등에 따르면 중국군은 중국 북서부 인도 접경지 100㎞ 이내 지역에 병력 수용 시설과 장거리포, 로켓시스템, 전차, 대공방어망 등 전방위로 군사력을 크게 확충했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국경 문제로 전쟁까지 치렀다. 그 이후에도 국경선을 확정하지 못해 실질 통제선(LAC)을 경계로 갈등 중이다. 앞서 2020년에는 5월 판공호 난투극, 6월 갈완 계곡 충돌, 9월 45년 만의 총기 사용 등 북부 국경 분쟁지인 라다크 인근 지역에서 잇따라 충돌했다. 양국은 국경 충돌 이후 10여차례 군사회담 등을 진행하며 일부 최전선 병력 철수 등을 추진했지만 긴장은 계속된다.

더힌두는 "2020년 대치 이전에는 LAC 서쪽(라다크 등 포함 지역) 중국 군시설은 2만 명을 수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12만 명 수용도 가능하다"고 전했다. 라다크 지역에는 작년까지 중국군 2개 사단이 순환 배치됐는데 올해는 4개 사단이 고정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병력뿐 아니라 각종 무기도 신형으로 교체되거나 성능이 향상됐다. 1세대 구식 탱크는 3세대로, 탱크의 사격 통제 장치 기능도 업그레이드됐다. 장갑차도 구형 ZBL-08에서 최신형 ZTL-11로 교체됐다. 사거리 100㎞의 다연장로켓포(MRLS)도 신형으로 새롭게 배치됐다.

사진=AFP

인도 측은 이에 대해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이 지난 3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 이후 중국이 긴장 완화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하는 등 우려를 표하면서도, 역시 군사력 강화로 맞대응 하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관찰자망은 최근 인도가 중국 국경 지역 일대에 S-400 대공미사일 시스템을 대거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인도는 빠르면 3개월 내에 러시아산 S-400 대공미사일 추가 배치를 완료할 것으로 전해졌다. S-400 대공미사일은 저고도 근거리부터 초장거리 공습 미사일을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첨단 방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인도는 해당 미사일을 통해 중국과 파키스탄군의 공습에 대비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중국 매체는 추가 배치될 S-400 미사일은 오로지 중국 인민해방군을 겨냥한 미사일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관영매체는 인도의 이 같은 미사일 추가 배치 결정 배후에 미국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인도가 중국과의 국경 지역에서 갈등의 불씨를 꺼낸 것은 그 배후에 미국이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결정일 것"이라면서 "최근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카드로 인도를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인도계 미국 하원의원인 로 칸나 의원이 과거 '중국을 상대하기 위해 미국은 인도라는 중요한 파트너와 함께 해야 한다'고 발언했던 바 있다"고 짚었다. 인도는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 협의체 '쿼드'(미국, 일본, 호주, 인도)의 회원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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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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