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시, 무보직 6급 인사 적체 '골머리'..10명 중 3명꼴

김재수 기자 2022. 7. 3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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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군산시 6급 공무원의 상당수가 보직을 받지 못해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시에 따르면 6급 공무원 442명 중 무보직자는 131명(29.6%)이다.

시 관계자는 "근속 승진 시행으로 인해 6급 무보직 수가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보직 순위 결정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적체를 근복적으로 해소하는 데 있어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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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공무원 "의욕 상실 등 업무 효율성 저하"..근속승진 '부작용'
군산시청사.ⓒ 뉴스1

(군산=뉴스1) 김재수 기자 = 전북 군산시 6급 공무원의 상당수가 보직을 받지 못해 업무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31일 시에 따르면 6급 공무원 442명 중 무보직자는 131명(29.6%)이다.

통상적으로 6급으로 승진하면 보직(팀·계장)을 받아야 하는 데 이들은 승진만 했을 뿐 수년째 자리를 배정받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직원들의 사기 저하는 물론 근로 의욕 상실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정부가 지난 2011년 관련 법령을 개정, 하위직 공무원들의 승진적체 해소와 사기진작을 목적으로 도입한 6급 근속 승진제도가 도입되면서 승진 인원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근속 승진제도가 도입될 당시는 직렬별 6급 정원의 15% 범위 내에서 실시하도록 했지만 상한선에 도달할 경우 추가 근속 승진이 불가능해 현재는 11년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도록 개정됐다.

이로 인해 6급 승진 인원은 매년 늘어나는 반면 보직은 소폭 증가하거나 정체되면서 무보직 비율이 해마다 늘어나 적체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직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무보직 6급 공무원 A씨는 "동료들 사이에 6급 승진보다 보직 받는 게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며 "보직을 받기 위해 수년씩 떠돌아 다녀야 하는 입장에서 근무 의욕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는 6급으로 승진한 뒤에도 주무관 업무를 하거나 한 부서에서 같은 직급임에도 보직을 받은 계장의 업무를 지시받는 등 기형적으로 조직이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 같은 인사 적체는 직렬별로 큰 차이가 나고 직원들 간 갈등마저 부추기고 있다. 인원이 많은 행정직의 경우 보직을 받는데 평균 1년6개월~2년이 소요되는 반면 소수 직렬인 세무·간호·보건직 2~3년, 지적·산림직 등은 3~4년 동안 무보직으로 근무해야 한다.시는 무보직자가 늘어나자 지난 2019년 1월부터 무보직 6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보직 부여 순위결정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그동안 연공 서열 위주로 부여하던 보직을 열심히 일하는 직원에게 가점을 주기 위한 것으로 △승진서열 △근무평가 △근무경력 등을 산정해 평가한 뒤 순위를 결정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직원들은 "보직부여 순위결정 방식이 일 잘하는 직원을 우대하고 업무회피를 줄일 수 있겠지만 오히려 또 다른 줄 세우기를 종용하는 도구로써 활용할 소지가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근속 승진 시행으로 인해 6급 무보직 수가 증가하고 있어 이들을 위한 보직 순위 결정 등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적체를 근복적으로 해소하는 데 있어서는 뾰족한 해결책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kjs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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