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쓸통]'85세 넘는 노인' 5년새 1.5배 늘었다..내년 100만명 돌파

이승재 2022. 7. 3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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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작년 초고령자 87만 명…65세 이상은 862만 명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 진입…독거노인 증가세
사회 안전망 부족…일자리 없어 생활비 벌기 빠듯

[세종=뉴시스] 이승재 기자 = 최근 우리나라 인구 가운데 85세를 넘긴 노인이 5년 새 1.5배가량 늘었습니다. 65세 이상 고령인구 가운데 85세 이상 초고령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10명 중 1명꼴로 집계됐는데요.

이러한 증가세에 점점 속도가 붙으면서 우리나라도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20%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점쳐집니다.

31일 통계청의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85세 이상 고령 인구는 87만4000명으로 5년 전(56만 명)에 비해 56.1%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고령 인구가 862만 명으로 21.1% 늘어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초고령층의 증가세는 훨씬 가파른 셈인데요. 연령층별로 봐도 65~74세(27.6%), 75~84세(19.7%)보다 상승 폭이 더 큽니다.

실제로 65세 이상 고령인구 가운데 85세 이상 초고령자 비율은 10.1%로 지난해 처음으로 1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1.8%포인트(p) 뛰었고, 이 기간 증가세가 꺾였던 해는 없습니다.

최근 들어 코로나19로 인해 고령층의 사망자가 급증했다는 점도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오미크론 감염자 수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3월 사망자 수는 4만4487명으로 1983년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4만 명을 넘겼고, 4월에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3만6697명이 사망한 바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는 고령층에 치명적이었는데요. 통계청의 '코로나19 시기 초과 사망 분석'에 따르면 지난 4월 3일부터 30일까지 65세 이상 사망자 수는 2만7399명으로 과거 3년간 같은 기간 사망자 수보다 49.7% 많았습니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제2주차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한 어르신이 PCR검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02.08. kch0523@newsis.com

코로나19로 고령층 사망자가 급증했지만 그만큼 출생아 수는 늘어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의 진입을 앞두고 있는데요. 현재 유엔(UN)에서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기면 초고령사회로 보고 있습니다.

앞서 통계청은 우리나라의 초고령사회 진입 시기를 2025년으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2020~2070년 장래인구추계' 자료를 보면 65세 이상 고령인구 구성비는 2020년 15.7%에서 빠르게 증가해 2025년 20%, 2035년 30%, 2050년 40%를 각각 넘어서게 됩니다. 이후 2070년에는 고령인구의 비중이 46.4%까지 늘어나게 되는데요.

이 가운데 85세 이상 인구는 2023년에 100만 명을 넘고 2070년에는 544만 명(14.4%)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약 50년 만에 7배 수준의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지요.

반대로 0~14세 유소년인구의 경우 2020년 631만 명(12.2%), 2030년 433만명(8.5%), 2070년 282만 명(7.5%)까지 규모와 비중이 계속해서 감소합니다.

또한 19~34세 청년인구는 1096만 명에서 499만 명으로, 6~21세 학령인구는 789만 명에서 328만 명으로 절반 넘게 줄어들게 됩니다.

[서울=뉴시스] 9일 통계청이 공개한 '장래인구추계: 2020∼2070년' 자료에 따르면 출생, 사망, 국제이동 등 양상에 따라 미래 인구 변화를 31개 시나리오로 추정한 결과 2020년 현재 5184만명에서 향후 10년간은 연평균 6만명 내외로 감소해 2030년 5120만명 수준으로 감소한다. 저위 추계로는 향후 10년간 연평균 17만명 안팎이 줄어든다. 50년 뒤인 2070년에는 3153만명까지 줄어 현재(5184만명)와 비교해 2000만명 넘게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우리 주변에 혼자 사는 어르신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1인 가구는 182만4000명으로 5년 전보다 40.1% 늘었는데요.

독거노인의 삶의 질 문제는 사회 문제로 주목받고 있지만, 급속한 인구 고령화를 겪으면서 이들에 대한 안전망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입니다.

혼자 사는 고령자의 절반 이상은 스스로 생활비를 벌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통계청의 '2021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기준 고령자 1인 가구의 44.6%만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했습니다. 이외에는 정부 및 사회단체(31.1%), 자녀 및 친척(24.3%)의 지원을 받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혼자 사는 고령자는 33.0%에 불과했고, 나머지 67.0%는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습니다.

일자리를 얻기도 쉽지 않은 상황인데요. 고령자의 노후 준비 방법은 국민연금(36.0%), 예금·적금(31.2%), 부동산 운용(11.8%) 순으로 임금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이에 새 정부는 '인구위기대응 TF'를 꾸리고 지난달 1차 회의를 열기도 했는데요.

당시 회의에서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며 연금제도, 사회보험, 복지재정 등 지속가능성이 약화될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기회요인을 도약의 계기로 활용하겠다"며 "고령 친화 산업과 로봇 등 축소사회 유망 산업을 육성하는 등 인구 감소 시대 기회요인을 선점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세쓸통 = '세상에 쓸모없는 통계는 없다'는 일념으로 통계 속에 숨겨진 이야기를 찾아내 알기 쉽게 풀어내고자 합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지난달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화성행궁광장에서 열린 '노인일자리 채용한마당'을 찾은 어르신들이 구직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2022.06.21. jtk@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russ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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