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이어 조수진도 최고위원 사퇴..격랑속 국민의힘, 비대위 전환하나(종합)

경계영 2022. 7. 3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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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당과 대통령실, 정부 모두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며 당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났다.

이준석 당대표 징계 이후 권성동 원내대표의 '원톱' 체제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배현진 의원에 이어 조 의원까지 최고위원 자리를 내놓으면서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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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배현진 이어 31일 조수진도 사퇴
이준석 당대표 징계 이후 당 내홍 격화
尹-權 '내부 총질' 문자 후폭풍 거세져
친이준석계 '비대위 반대'..전환요건 이견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당과 대통령실, 정부 모두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며 당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났다. 이준석 당대표 징계 이후 권성동 원내대표의 ‘원톱’ 체제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배현진 의원에 이어 조 의원까지 최고위원 자리를 내놓으면서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조수진 “‘윤핵관’ 선배들, 2선으로 물러나달라”

조 의원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성과 변화를 요구하는 민심의 엄중한 경고에 책임을 지기 위해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총체적 복합 위기로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며 “바닥을 치고 올라가려면 여권 3축의 동반 쇄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 불리는 선배들도 총체적 복합 위기의 근본적 원인을 깊이 성찰해달라”며 “정권교체를 해냈다는 긍지와 자부심은 간직하되, 실질적인 2선으로 모두 물러나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국정에 무한책임을 지는 여당의 지도체제 전환은 이견 없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역량이 부족했다”며 “민생과 국민통합, 당의 미래와 혁신을 위한 헌신과 열정은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 총사퇴 가능성에 대해 “금요일(29일)에도 설득했지만 제 역량이 부족해 오늘까지 이견이 몇 분 좁혀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9일 최고위원회의 후 이준석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용태 최고위원이 사퇴 의사가 없다고 공식화한 것을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어제 한 분(배현진 의원)이 분명한 입장을 밝혀 저도 더 이상 (사퇴를) 미룰 수 없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현진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배현진 “지도부로서 책임지는 모습 보여줄 때” 잇단 사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국민의힘 지도부 일원이 사퇴한 것은 지난 29일 배현진 의원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징계 이후 권성동 원내대표가 당대표 직무대행을 맡게 되면서 당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지난 26일 윤석열 대통령이 권 대행에게 보낸 문자까지 공개되면서 권성동 대행의 원톱 체제가 아닌 비대위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받고 있다. 권 대행 역시 비대위 체제 전환 자체엔 찬성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대위 체제 전환에 대한 대한 당헌·당규 해석을 두고도 이견이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당헌상 당대표가 ‘궐위’(자리가 빔)되거나 최고위원회의 기능이 상실돼야 비대위를 둘 수 있도록 돼있는데 최고위원 몇명이 사퇴해야 기능 상실로 볼지 명확하지 않다.

또 다른 관건으론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당내 인사가 꼽힌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초유의 상황’ ‘비상상황’이라는 수사를 내세워 원칙을 저버리고 제멋대로 당을 운영하면 안된다”며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경계영 (kyu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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