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추" "전쟁 불사"..中, '대만행 가능성' 펠로시에 막장협박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추진에 중국이 경고를 넘어 '격추' '전쟁 불사' 등 원색적인 언어를 동원한 '막장 협박'을 늘어놓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최근 전화 통화에서 '불에 타죽는다'고 말한 뒤부터다.
31일 중국 최고 정치 자문기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기관지 '인민정협보'는 '펠로시가 (대만을) 방문한다면 중국 인민과 군대는 망설임 없이 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인민정협보는 익명의 인민해방군 관계자의 말이라며 "중국 정부와 군대는 국제법에 근거해 모든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미국과 대만이 레드라인을 넘는 순간 반분열국가법을 발동해 대만에 불벼락을 내리면서 완전한 통일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했다.
2005년 제정된 반분열국가법은 대만 분리주의 세력으로부터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평화 통일 가능성이 전혀 없을 때 무력을 동원해 주권과 영토를 보전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또 다른 양안 전문가는 "바이든 정부는 펠로시의 대만 방문을 즉시 중단시키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펠로시 방문을 거부해 대만해협 평화를 위협하는 위험을 제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중국 싱크탱크 중국사회과학원도 군사적 대응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일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양밍제 사회과학원 대만연구소 소장은 최근 학술포럼에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은) 중국 주권과 안보, 중미관계의 정치적 기반,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 주변 지역 및 글로벌 안보 질서에 관한 것이어서 중국 최후의 수단(전쟁)은 사소한 문제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 선거연구실 주임 렁보는 "1996년 대만 해협 위기 당시 중국은 충분히 강하지 않았지만 중국의 현재 정치 및 경제력에 비춰볼 때 군사적 대응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6년 리덩후이 전 대만 총통이 미국을 방문하고 다음해 공화당 소속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했던 시기 중국과 지금의 중국은 완전히 다르다는 말이다.
인민해방군 공보 담당 조직은 웨이보에 올린 창군 95주년(8월1일) 관련 영상에서 "중국 군대는 언제나 전투에 대비한다"는 메시지를 내는가 하면 대만 담당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위챗 계정에서 "연전연승, 언제나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관변 논객으로 활동 중인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은 트위터에 펠로시가 탄 비행기를 격추할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삭제당하는 일도 벌어졌다. 그는 이 사실을 웨이보에 공개했다. 그는 트위터에 "미군 전투기가 펠로시의 대만 방문을 에스코트 하면 그것은 침략이므로 중국군은 펠로시가 탄 비행기과 미군 전투기를 강제로 쫓아낼 권리가 있다"며 "우리 전투기가 방해 수단을 다 썼음에도 효과가 없으면 펠로시가 탄 비행기를 격추해도 된다"고 썼다고 밝혔다.
앞서 시진핑 국가주석은 지난 28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에서 "(대만해협에서) 불장난을 했다가는 불에 타죽는다"며 으름장을 놓았다. 시 주석이 지난해 11월 전화 통화 때도 같은 표현을 했지만 이번에는 펠로시 의장 건이 겹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중국의 계속되는 강경 발언은 10월 20차 당대회와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번 당대회에서 시 주석은 3연임을 매듭지을 것으로 관측된다. 인민들의 지지와 결집을 위해 대만 문제에서 미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미국을 떠난 펠로시 의장은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할 계획이며, 대만 방문은 불확실하다. 블룸버그는 바이든 정부가 펠로시 의장을 말리고 있으며 펠로시 의장이 결국 대만을 가지 않을 거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도 대만 방문 계획에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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